李 공약 'AI 신약개발' 힘 싣는 정부…국회도 호응

2차 추경서 AI 신약개발 지원 예산 54억 순증, 33억 증액
AI로 임상 설계·지원, 바이오베터 R&D, SDL 인프라 구축·교육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7-02 11:56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이재명 정부가 AI 신약개발에 힘을 싣는다. 대통령 선거 공약에서부터 강조한 AI와 신약이 추경 예산안 곳곳에서 플랫폼 구축과 인력 교육 등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회도 호응하는 모습이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복지위는 이날 추경안을 의결하며 부대의견을 통해 K-AI 신약개발 사업과 AI 모델 활용 바이오베터 개발·실증 사업 등 각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복지위는 "K-AI 신약개발 전임상·임상 모델개발(R&D)사업 추경 반영 취지를 반영해 플랫폼 구축 및 연계 기술 개발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추경안 제약산업 관련 예산에서 눈에 띄는 점은 AI와 신약이다. 제약산업 관련 예산 추경은 모두 두 분야에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이 공약에서 강조한 점에 대해 정부도 호응하는 모양새다.

먼저 AI 기반 신약 개발 임상시험 설계 지원 플랫폼과 기술을 개발하는 'K-AI 신약개발 사업'이 이번 추경안에서 신규로 21억8400만원 편성됐다.

이 사업은 후보물질 전임상-임상 연계를 위한 AI 기반 신약개발 임상시험 설계·지원 플랫폼과 기술을 개발, 제약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업은 연구개발기관 사이 전임상·임상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AI를 학습시킬 수 있는 '연합학습' 방식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는 복지부와 과학기술정통부가 함께 추진 중인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K-Melloddy)와 같은 방식이다.

이번 사업은 기존에 범부처 사업인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나 국가신약개발사업(KDDF)와 연계, 상호보완적으로 활용될 필요성도 제기된다. 사업 기획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된 플랫폼을 통해 후보물질이 이상 반응을 보일 경우 발굴 단계인 K-Melloddy 프로젝트 AI 모델을 개선하고, 구축된 AI 기술은 KDDF 신약 개발 프로세스와 연계해 상호보완적 활용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은 2029년까지 5년간 495억400만원 규모로 추진되며, 국고는 371억2800만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올해는 AI 임상시험 설계·지원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6억8400만원, AI 기반 전임상-임상 연계 기술개발에 15억원이 투입된다.

AI 모델을 활용한 항체 바이오베터 개발·실증(R&D)도 이번 추경에서 33억원 신규 편성된 사업이다.

바이오베터는 유효성분 종류나 배합비율, 투여경로, 제제학적 개선 등을 통해 제형·함량·용법·용량 등을 변경해 허가된 생물의약품에 비해 안전성·유효성·유용성 등이 개선된 개량생물의약품을 의미한다. 글로벌 시장규모는 2021년 422억4000만달러에서 연평균 8.1%씩 성장해 2029년 78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부는 이중항체(Biospecific antibodies) 기술이 주로 접목된 바이오베터 후보물질 발굴과 시험생산, 전임상 연구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 AI 설계 기반 기술을 활용, 특정 질병 타겟 항체후보물질 대규모 병렬 개발을 통해 바이오베터와 이중항체 발굴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사업은 2027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404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국고는 303억원을 투입하고 25%는 민간매칭으로 마련한다. 이번 추경안에는 1년차 연구개발비 3개월분에 해당하는 33억원이 편성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연구개발과제 기획이 마무리된 상태로, 추경안 확정에 따라 이달 중 연구개발과제를 공고하고 8월부터 선정평가를 거쳐 10월 중엔 협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구축과 함께 관련 인력 육성을 위한 예산도 편성됐다.

제약산업 육성·지원 예산은 410억9600만원이 책정됐다. 당초 올해 본예산은 367억4600만원이었으나, 1차 추경에서 10억원이 증액된 데 이어 이번엔 33억5000만원이 추가됐다.

이번 증액분은 모두 SDL(Self-Driving Lab) 실습 인프라 구축과 교육, 개발, 운영 등 몫이다.

SDL은 AI와 자동화 장비, 로보틱스, 고속 실험기법 등을 결합해 과학 실험 설계·수행·분석·결정을 인간 개입 없이 반복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실험 플랫폼이다. 사람 중심이 아닌 AI가 스스로 실험을 설계하고 수행 결과를 학습해 다음 실험을 자동으로 개선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실험 의존도가 높고 반복작업이 많은 제약 분야에서 신약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사업은 중소·중견 제약기업이 기술개발과 사업화 과정에서 단독 구축하기 어려운 실습형 교육 인프라 등 시설·장비를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맞춤 교육과정 개발·운영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해 신약 개발 속도와 성공률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AI 기반 SDL 실습 인프라 구축에 25억원, AI 기반 신약개발 SDL 이론 집중 교육에 1억6000만원, 후보물질 발굴 멘토링 교육에 6억4000만원, 제조·품질관리 교육 프로그램 기획·운영에 5000만원 등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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