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 글로벌 R&D 전략 공개…"설계형 ADC로 시장 선도"

김용주 대표 "2~3년 내 임상 진입 확대…플랫폼·페이로드 기반 기술수출 본격화"
독자적 플랫폼 기반 ADC 파이프라인, 글로벌 전문가와 협업 전개
병용·면역모듈레이션·payload 설계까지 가능한 설계형 경쟁력 강조
5000억대 현금·수천억 연구개발 투입…글로벌 기술이전 추진 본격화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7-02 05:55

리가켐바이오 글로벌 R&D 데이. 사진=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리가켐바이오가 독자적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과 차세대 면역항암제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항암제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존 항체 중심의 경쟁을 넘어 payload, 링커, 병용 전략까지 정밀 설계 가능한 '설계형 ADC' 전략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리가켐바이오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5 글로벌 R&D 데이'를 개최하고, ▲임상 및 개발 로드맵 ▲신규 파이프라인 ▲차세대 면역항암 플랫폼 ▲글로벌 사업개발 전략 ▲재무 안정성 및 성장 기반 등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김용주 대표를 비롯해 박세진 CFO, 조영락 개발본부장, 정철웅 연구소장, 안승덕 경영관리센터장, 김형석 사내이사 겸 오리온 전무, 이승호 사외이사(데일리파트너스 대표)가 참석했으며, 박창식 ADC센터장, 장숙경 면역항암센터장 등 회사 주요 연구 책임자들도 자리해 각 세션을 발표했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 사진=최인환 기자

김용주 대표는 개회사에서 "회사가 설정한 전략적 방향은 가능한 많은 파이프라인을 2~3년 내 임상에 진입시키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임상 진입한 5개 과제를 포함해, 15개 이상이 추가로 임상 진입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많은 ADC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페이로드(payload)의 기전과 DAR(Drug-Antibody Ratio), 링커 안정성, 병용 조합까지 설계 가능한 '모듈형 ADC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라며 "내성을 줄이고 PK(약물동태)를 개선하기 위해 payload 구성부터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ADC 설계는 타깃이 아닌 payload 중심으로 경쟁 구조가 재편될 것이며, 리가켐바이오는 다양한 payload 라이브러리와 맞춤형 링커, 독립적인 플랫폼 기술을 통해 글로벌 기술이전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로버츠 러츠 익수다테라퓨틱스 CSO, 스티븐 슬로컴 리가켐바이오 Director. 시칭메이 CStone파마슈티컬스 CMO. 사진=최인환 기자 

행사의 첫 발표는 글로벌 ADC 권위자인 로버트 러츠(Robert Lutz) 박사가 맡았다. 그는 리가켐바이오 임상개발 최고 자문위원이자 파트너사 Iksuda Therapeutics의 CSO로, FDA 승인 경험이 있는 케사일라(Kadcyla), 벨란타맙 마포도틴 등 ADC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러츠 박사는 "LCB 플랫폼은 payload와 링커의 정밀 설계를 통해 종양 선택성과 내약성의 균형을 이룬 대표적 사례"라며 "HER2 타깃 ADC 'IKS014'는 Enhertu 대비 독성을 획기적으로 낮춘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한 DNA 교차결합제를 적용한 고독성 payload 기반 ADC 'IKS04'에 대해서도 "초저 DAR 전략과 병용 설계를 통해 침투 저하 문제를 해결했으며, 파트너사와 공동개발을 통해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발표에서는 Trop2 타깃 ADC인 LCB84, B7-H4 타깃의 LCNB74, CLDN18.2 타깃의 LCBO2A 등 핵심 파이프라인이 소개됐다. 이들 과제는 각각 기존 허가약물과의 차별화를 페이로드, 링커, DAR 측면에서 구현 중이다.

글로벌 임상개발 책임자 스티븐 슬로컴 박사는 리가켐바이오의 ADC 플랫폼이 다양한 payload를 조합할 수 있는 '설계형 기술'임을 강조하며 "LCB 플랫폼은 payload의 기전 및 독성에 따라 최적의 링커와 결합 위치(site-specific conjugation)를 설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약물의 선택성과 안전성 모두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Topoisomerase I 억제제, MMAE, DNA cross-linking agents 등 다양한 payload에 최적화된 ADC 사례를 설명하며, Enhertu, SGN-B7H4V 등 글로벌 허가 약물 대비 차별화된 독성지표와 종양 선택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정철웅 리가켐바이오 CTO, 조병철 다안 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장숙경 리가켐바이오 IO센터장. 사진=최인환 기자 

장숙경 센터장은 리가켐바이오의 차세대 면역항암제 전략을 소개했다. 회사는 면역세포를 국소 활성화하는 '면역조절형 ADC(Immune-modulating ADC)'를 중심으로, TRAIL, OX40, TLR 등 다양한 면역활성 메커니즘 기반 payload를 개발 중이다.

그는 "IO-ADC 병용 전략은 종양 미세환경 극복에 효과적이며, 일부 후보물질은 전임상 단계에서 이미 종양 소멸 반응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이 외에도 PARP 저해제, RNA polymerase 억제제 등 새로운 기전 기반 payload를 독자 확보해나가고 있다.
(왼쪽부터) 채제욱 리가켐바이오 CBDO,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CFO. 사진=최인환 기자

글로벌 사업개발 전략 발표를 맡은 채제욱 CBDO는 "현재 미국, 유럽, 중국 등 복수의 국가에서 주요 파트너링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일부는 공동개발·기술이전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항체와 payload을 모두 설계할 수 있는 드문 플랫폼 기업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원하는 모듈형 접근과 병용 전략에 최적화돼 있다"며 "설계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동개발 기회를 넓히고, 향후 플랫폼 자체에 대한 기술이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진 CFO는 재무 전략 발표에서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5600억원 이상이며, 그간 누적 펀딩 규모는 약 9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임상 및 임상 1상 개발에 파이프라인당 600억~700억이 소요되며, 올해만 해도 R&D 비용은 약 2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임상 확대 속도에 맞춰 자금 운용을 탄력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모회사 오리온과의 관계에 대해 "오리온은 자율권을 전폭적으로 보장하고 있으며, 간섭 없는 협력 관계가 구축돼 있다"며 "우리가 일을 잘하고 있으니 믿고 맡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오리온 시가총액(약 4.3조원)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며 "리가켐바이오가 글로벌 ADC 시장에서 독자적 위치를 확보하는 데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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