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둥이 생명 위협하는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조산아일수록 위험 높아…만삭아도 안심 못 해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7-09 11:02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폐가 덜 자라 폐를 부풀려 주는 '폐표면 활성제'가 부족해 생긴다. 질기고 작은 풍선을 불 때 잘 안 불리는 것처럼 폐표면 활성제가 부족한 폐는 잘 펴지지 않아 숨쉬기가 힘겹다. 

이른둥이일수록 위험은 커져 임신 28주 미만에서는 발생률이 60~80%에 달한다. 32~36주에는 15~30%, 만삭아에서도 드물게 약 1% 정도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아가 여아보다 유병률이 높다.

조산 외에도 산모가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아기에게 흉부 기형, 선천 횡격막 탈장이 있는 경우, 폐표면 활성제를 만드는 단백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만삭아도 호흡곤란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태아, 산모의 출혈 등 여러 원인이 있다.

호흡곤란증후군은 출생 직후부터 숨쉬기 어려워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된다. 아기의 호흡수가 분당 70회 이상으로 빨라지거나 숨 쉴 때 갈비뼈가 안으로 쑥 들어가는 심한 함몰 호흡, 지속되는 무호흡, 숨 쉴 때 끙끙거리는 소리, 입술이나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 등이 대표적이다.

진단은 임상 증상과 함께 흉부 엑스레이와 혈액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가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심한 경우 폐가 전부 하얗게 보여 심장과의 경계가 불분명할 때도 있다.

치료는 부족한 폐표면 활성제를 인공적으로 만든 약물을 사용하며 기관삽관을 통해 폐에 직접 약물을 투여한다. 폐표면 활성제 치료뿐 아니라 기계 환기, 산소 투여 등의 적절한 호흡 보조와 함께 보존적 치료도 시행한다. 최근에는 기관삽관 대신 비침습적 호흡 보조를 먼저 시행한 뒤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박가영 교수는 "흡입형 폐표면 활성제의 비침습적 투여 방식에 대한 임상 연구와 개발이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그 효과가 입증되면 기관삽관 없이도 약물을 폐에 전달할 수 있어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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