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미국 수출 영향 없도록 철저 대비"

2년치 재고·현지 생산 체계 구축 완료…장기적으론 美 생산시설 인수도 검토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7-09 15:19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에 최대 200%의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셀트리온이 이미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미국 수출 대응 전략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년에서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예고한 만큼, 이 기간 내 모든 준비를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은 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영향 최소화를 위한 상황별 전략을 마련해 왔다"며 "단기·중기·장기 대응 전략 모두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미국 수출용 의약품 2년치 재고를 이미 확보했으며, 향후에도 상시 2년치 재고를 유지해 공급 차질 없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기적으로는 미국 내 CMO(위탁생산)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미국 내 제조 회귀' 기조에 직접 부합하는 대응으로, 관세 부과 시에도 수출 구조를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 인수도 검토 중이며, 구체화되는 대로 투자자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5월 주주간담회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미국 내 대응 체계를 단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전략까지 포함해 추진 중"이라며 "미국 의약품 관세가 어느 시점, 어떤 규모로 결정되더라도 영향이 없도록 내년 말까지 모든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의약품 수입 규제 논의 초기부터 주요 변수로 떠올랐던 미국 의약품 관세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이번 입장 발표를 통해 주주 불안을 최소화하고 향후에도 신속한 정보 공유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하 셀트리온 공식 입장문

미국 트럼프 행정부 의약품 관세 부과 계획에 관한 회사 입장

2025년 7월 9일(한국 시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의약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당사는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움직임을 그동안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황별 대응 전략을 준비했습니다.

이미 공지를 통해 말씀드린대로, 당사가 그동안 준비를 마친 대응 전략은 아래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단기: 2년분의 재고 보유 완료 및 향후 상시 2년분의 재고 보유 계획

2) 중기: 미국 판매 제품은 미국내에서 생산 할 수 있도록 현지 CMO 파트너와의 계약 완료

3) 장기: 미국 생산시설 보유 회사의 인수를 검토 중에 있으며, 관련 사항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주주 여러분께 신속히 설명드릴 계획

지난 5월 주주간담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당사는 미국 현지에서의 대응 체제를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 전략까지 차근히 진행 중이며, 미국내 의약품 관세 정책이 어느 시점에, 어떤 규모로 결정되더라도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내년말까지 준비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관련 진행 상황은 주주 여러분께 지속적으로 공유해 회사에 대한 신뢰와 성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련기사보기

셀트리온, '스토보클로-오센벨트' 美 출시…9조원 시장 본격 공략

셀트리온, '스토보클로-오센벨트' 美 출시…9조원 시장 본격 공략

셀트리온이 이달 초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를 미국에 출시하며 약 9조원 규모 글로벌 데노수맙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프롤리아(Prolia)-엑스지바(XGEVA)의 바이오시밀러로, 셀트리온은 올해 3월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모든 적응증(full-label)에 대한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또한 오리지널 개발사와 특허 합의를 완료하며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스토보클로-오센벨트는 미국에서 오리지널 제품 대비 약 5% 인

셀트리온홀딩스, 1조원 재원 한도 확보…사업구조 개편 등 추진

셀트리온홀딩스, 1조원 재원 한도 확보…사업구조 개편 등 추진

셀트리온그룹 지주회사(이하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이하 홀딩스)가 1조원의 신규 재원 한도를 확보 완료했으며 이 자금을 사업구조 개편 및 수익성 개선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홀딩스는 우선 1차로 수익성 개선 및 자회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대규모의 셀트리온 주식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예상되는 배당 확대 등 수익 향상은 물론, 내재 가치보다 과도하게 저평가된 자회사 주주가치 제고에 지주사도 힘을 보탠다는 전략이다. 주식 매입은 두 차례에 걸쳐 총 5000억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며, 전 물량은 장내에서 매

셀트리온, "재판부가 휴마시스의 공급 지연 사실 인정"

셀트리온, "재판부가 휴마시스의 공급 지연 사실 인정"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을 둘러싸고 휴마시스와 벌인 소송의 1심 판결과 관련해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판결의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밝히며 항소를 통해 계약 해제의 불가피성을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셀트리온과 휴마시스 간에 진행 중인 두 건의 소송에 관한 것으로, 휴마시스가 셀트리온을 상대로 제기한 물품 대금 및 손해배상 청구 건, 셀트리온이 휴마시스를 상대로 납기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및 선급금 반환을 청구한 사건이다. 셀트리온에

트럼프, 의약품 관세 200% 경고…1년 유예 시사에 업계 주시

트럼프, 의약품 관세 200% 경고…1년 유예 시사에 업계 주시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의약품 제조 기반 강화를 이유로 수입 의약품에 대해 최대 200%의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즉각적인 시행 대신 1년에서 1년 반 가량 유예기간을 주겠다고 밝혀, 업계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9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의약품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일정 기간을

트럼프 2기, 제약통상 지형 재편…"美 진출 전략 재설계 시급"

트럼프 2기, 제약통상 지형 재편…"美 진출 전략 재설계 시급"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통상·약가정책이 구조적으로 재편되는 조짐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진출 전략 전면 재정비가 시급해지고 있다. MFN(Most Favored Nation) 약가정책의 부활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약가협상제 확대가 병행될 경우, 한국산 의약품은 가격 경쟁력은 물론 시장 진입성 측면에서도 구조적 제약을 받을 수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30일 '미국 제약바이오시장 진출 전략'을 주제로 온라인 웨비나를 열고,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