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 실제 진료 현장 연구로 입증한 효과와 안전성

치료제 5제품에 대한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 데이터 비교
LIBERTY AD OLE 연구 통해 장기 투여 시 감염 발생률 점진적 감소 확인
美·유럽·국내 진료 가이드라인서 1차 치료제 권고
중증 아토피피부염 기준 치료제로 자리매김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8-12 11:56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중증 아토피피부염 1차 치료제 '듀피젠트(두필루맙)'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다른 생물의약품이나 JAK 억제제 대비 높은 투여 유지율과 장기 투여 기간 동안 감염 누적 발생률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며 치료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National Library of Medicine에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무스 대학 의료센터 피부과가 진료 현장(Real World)에서 사용한 아토피피부염 약물 5가지에 대한 장기적 결과를 정리한 연구가 공개됐다.

이 연구는 18개월 동안 듀피젠트를 포함해 생물학적 제제 2제품, JAK 억제제 3제품을 투여한 성인 아토피피부염(AD) 환자 549명이 759회 치료 받은 데이터를 수집해 카플란-마이어 생존 곡선(시간 경과에 따라 사건이 유지되는 비율, 치료 효과나 예후 비교에 사용)으로 각 약물의 투여 유지율(치료 지속률)을 확인했다. 

그 결과, 듀피젠트가 70%로 가장 높은 투여 유지율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치료 시작 후 10명 중 7명이 여전히 듀피젠트를 쓰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함께 연구된 다른 약물들은 51.5%, 48.4%, 39.4%, 20.4% 수준의 투여 유지율을 기록했다. 즉,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5개의 약물 중 듀피젠트가 가장 우수한 투여 유지율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진료 현장에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5제품에 대한 치료 지속률 그래프. 사진=National Library of Medicine 캡처
투여 유지율이 높다는 것은 약을 투여한 환자들이 오랜 기간 중단없이 계속 투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즉, 환자가 약 투여를 시작한 후 부작용이나 효과 부족, 경제적 부담 등의 이유로 치료 중단 혹은 다른 약으로 바꾸는 사례가 적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이뤄진 연구인 만큼, 약이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어 안전성이 높다는 간접 지표로 사용할 수 있어, 듀피젠트가 장기지속적인 아토피피부염 증상 조절 효과와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보한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다.

또한 2022년 Advances in Therapy에 발표된 LIBERTY AD OLE 연구에서도 성인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듀피젠트를 최대 4년간 투여한 결과, 전반적인 감염 위험이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이 연구는 4년간 환자 2677명에 위약군 없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오픈 라벨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치료를 4년까지 받은 환자는 352명(13.1%)이었고, 치료 도중 매주 투여에서 2주마다 투여로 변경한 사람은 226명(8.4%)였다. 

이를 바탕으로 듀피젠트 투여군에서 전체 감염 발생률을 환자100명/년(100PY) 기준으로 환산하면, 71.27명/100PY으로 집계됐다. 중증 또는 심각한 감염은 1.39명/100PY, 감염으로 인한 치료 중단은 0.34명/100PY였다. 

이는 이전에 발표된 연구의 3년 분석 결과와 비슷했고, 위약과 스테로이드 외용제(TCS) 치료를 받은 성인 환자의 1년 데이터(CHRONOS 데이터)보다 낮은 수치다. 
LIBERTY AD OLE 연구 결과 그래프
a. 각 시점까지 치료로 인한 중증 또는 심각한 감염 환자의 누적 수/100PY
b. 각 시점까지 치료로 인한 비헤르페스성 피부 감염 환자의 누적 수/100PY
C. 각 시점까지 치료로 인한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누적 수/100PY
d. 각 시점까지 치료로 인한 피부 감염(헤르페스 바이러스+비헤르페스성 피부 감염) 환자의 누적 수/100PY
아울러 연구진은 무엇보다 장기 투여 기간 동안 심각한 감염, 포진·비포진 감염, 피부 감염의 누적 발생률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가 관찰된 것에 주목했다.

이어 듀피젠트를 장기간 지속적으로 투여하더라도 전반적인 전신 감염이나 피부 감염 위험이 증가하지 않으며,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 결과는 많은 환자와 장기간의 치료 기간을 통한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 다만, 오픈 라벨 설계, 위약군 부재, 후기 시점에서 환자 수 감소, 일부 환자가 매주 투여를 한 것은 실제 승인된 2주 투여 방식과 다르다는 점, 연구기간 동안 환자들이 TCS/TCI와 같은 외용 면역조절제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다.

듀피젠트의 효과 및 안전성과 관련해 원종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최근 아토피피부염 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해 치료가 어려웠던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도 치료의 선택이 넓어졌다"며 "적극적인 치료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듀피젠트는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부터 고령 환자, 고혈압·당뇨·심혈관계 질환 등 건강위험 인자를 동반한 고위험군까지도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듀피젠트는 장기 치료에서도 일관된 안전성과 높은 투여 유지율을 보이고 있어, 만성·재발성 특성을 가진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치료 실패를 줄이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치료를 지속할 수 있다"면서 "듀피젠트는 임상 데이터와 실제 처방 경험 모두에서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기준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물학적 제제인 듀피젠트는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공동 개발한 IL-4와 IL-13의 신호 전달을 동시에 차단하는 면역조절제다. 과도하게 활성화된 제2형 염증 반응만을 차단해 정상 면역 기능은 유지하면서 병적 염증만 억제가 가능하다. 혈액학적 이상이나 대사 지표 변화 위험이 낮아, 치료 전이나 투여 중 별도의 혈액검사나 또는 실험실 모니터링이 필요치 않다.

가장 흔히 보고되는 이상반응으로는 결막염이 있지만, 대부분 경증~중등도 수준으로 장기 치료 환자에서도 적절한 안과 치료와 경과 관찰을 통해 치료를 지속할 수 있다. 

이에 2023년 미국 피부과학회(AAD), 유럽피부과학회(EADV), 대한피부과학회 등 주요 아토피피부염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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