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새 무기 '페트로자' 급여권 진입 가시화

약평위 심의결과, 페트로자 급여 적정성 인정 
카바페넴계 항균제 등 다제내성균 치료 효과 입증 
연내 급여권 진입↑…제일약품 "약가협상 최선 다할 것"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9-05 11:20

제일약품 사옥 전경. 사진 = 이정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슈퍼 항생제 '페트로자(세피데로콜토실산염)'가 급여권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건강보험 급여 등재 최대 관문인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하면서다. 

페트로자는 다제내성 그람음성균 감염 치료제로, 국내사인 제일약품이 2022년 7월 핑안 시오노기와 페트로자 국내 독점 공급 계약 체결을 통한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트로자는 지난 4일 약평위 요양급여 적정성 심의결과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구체적으론 복잡성 요로감염과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을 포함한 원내 감염 폐렴 등이다.

페트로자는 세계 최초의 사이드로포어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다. 기존 항생제들이 내성 기전으로 인해 효과가 감소하는 문제를 극복하고자 철분과 결합한 후 박테리아의 자체 철분 포린 채널을 통해 세포 내부로 흡수되는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이에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카바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CRAB), 메탈로 베타 락타마제(MBL) 생성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CRPA) 등 다양한 항생제 내성(AMR) 병원균에 대한 시험관 실험(in-vitro)에서 활성을 입증했다. 

그런 만큼 CRE 항균제에 실패하거나 다제내성균 치료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원내 감염 등으로 인한 관련 임상 미충족 수요는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2·3차 의료기관 내 CRE 항균제 내성 녹농균 비율은 상당한 수준이다. 특히 CRE 항균제인 이미페넴 내성 녹농균 비율은 약 35%였으며, 중환자실에서는 59.2%에 달한다. 

그럼에도 CRE 내성 녹농균에 감염될 경우, 카바페넴 감수성이 있는 녹농균 감염 대비 사망 위험은 약 3배 높아진다.

즉 항생제 내성을 해결할 무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페트로자에 대한 급여 적정성 의견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 셈이다. 

페트로자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제일약품으로서도 허가 반 년 만에 연내 급여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제일약품으로선 향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가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약평위를 통과한 약제는 관련 판권을 가진 제약사와 건보공단 급여 적용을 위한 약제 상한금액을 협의해야 한다. 기한은 보건복지부 약가협상 명령이 개시된 날로부터 최대 60일 이내다. 그러므로 약가협상만 잘 이뤄진다면, 연내 급여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기존 치료 옵션으로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웠던 다제내성 병원균 감염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약제인 만큼, 향후 건보공단 약가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일약품은 지난 2월 페트로자에 대한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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