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더 선명·정확하게"…영상진단 AI 新기술 'KCR'서 봇물

국내 최대 영상의학 전시회 'KCR 2025'서도 주인공은 AI 
주요 영상진단기기 업체, AI 탑재한 MR·초음파 등 대거 공개  
영상 노이즈 개선·병변 자동 탐색으로 워크플로우 향상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9-25 05:59

KCR 2025 부스 전경. 사진 = 최성훈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최대 영상의학 학술대회를 맞아 공개된 영상 신기술들이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런 만큼 올해 역시 주인공은 인공지능(AI)이었다. 주요 영상진단기기 업체들이 AI를 활용한 영상 노이즈 개선과 병변 자동 탐색을 선보이면서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기술을 통해서 진단 시간을 단축하고, 정확도를 높여 영상의학 전문가들의 워크플로우를 향상시킬 거라 강조했다. 

삼성·GE AI 기능 강화한 초음파 신제품 선봬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81회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KCR 2025)'에선 국내외 주요 영상진단장비 업체들이 AI를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가장 관심을 끈 건 삼성메디슨이었다. 삼성메디슨은 이번 KCR 2025를 맞아 자사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20'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R20은 프리미엄급 영상의학과용 초음파 영상진단기기로, 기존 주력제품인 'RS85'를 잇는 제품이다.

간, 유방, 갑상선, 근골격계, 소아과 영역에서 진단뿐만 아니라 시술, 추적관찰까지 모두 사용이 가능한 고사양 제품이다. 이에 전용 프로브만 17개에 달할 정도로, 진단 범용성이 넓다.   

또 회사에 따르면 기존 제품 대비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해 다양한 환자 유형에서도 탁월한 선명도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영상 노이즈 감소를 위한 클리어비전(ClearVision) 기능뿐만 아니라 ▲B-모드 영상 실시간 자동 최적화를 지원하는 라이브 큐스캔(Live Q-Scan) ▲섀도 억제 기술인 섀도HDR(ShadowHDR) ▲3D 같은 선명도 구현을 위한 루미넌트(Luminant) ▲흐릿한 영상을 선명하게 바꿔주는 HQ-비전(HQ-Vision) ▲미세혈관 구조 내 저속 혈류를 시각화한 MV-플로우(MV-Flow) 기능 등을 지원한다.  

삼성메디슨이 자랑하는 AI 기능도 대거 탑재했다.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간 또는 유방 영역을 탐지해 병변을 찾아주는 라이브 '리버어시스트(Live LiverAssist)', '라이브 브레스트어시스트(Live BreastAssist)' 기능부터 신경 위치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너브트랙(NerveTrack)' 기능까지 갖췄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특히 R20은 지방간을 초음파기기로선 최초로 정량 분석해 100점 척도로써 의료진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지방간 영상진단을 위한 표준 도구로써 자리 잡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삼성메디슨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20', GE헬스케어 인비니아 에이버스 프리미엄 제품 사진.

GE헬스케어도 자동유방초음파기기 새 버전인 '인비니아 에이버스 프리미엄(Invenia ABUS Premium)'을 국내 처음 선보였다.  

인비니아 에어버스는 유방전문 초음파 기기 중 유일하게 검진항목에 대해 FDA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치밀유방 환자의 유방암 발견을 위해 고안돼, 맘모그래피와 함께 검사할 경우 맘모그래피 단독 검사보다 유방암 발견율을 55% 높이는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인비니아 에이버스 프리미엄은 의료진과 환자의 검사 경험을 개선하는 신기술과 솔루션을 넣었다. 

기존 제품 대비 스캔속도 40%를 단축한 패스트스캔(Fast scan) 기능, 스캔 후 영상 품질을 보증하는 AI 기반 스캔품질평가(Scan Quality Assessment ) 기능, 유두 위치를 자동으로 표시해 검사의 편리성과 시간을 단축하는 오토니플디텍션(Auto Nipple Detection) 기능 등을 탑재했다. 

GE헬스케어 관계자는 "따라서 일반 초음파와 달리 자동으로 병변을 검출, 유방초음파 검사 표준 분류법인 BI-RADS 기준에 따른 위험도까지 나타내준다"며 "또 병변이 악성일 확률에 대한 점수를 표기해 테크니션이 따로 검사를 하고, 의료진은 판독만 하면 되는 시스템 분업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필립스·캐논, AI 활용해 MR 노이즈·속도 개선 

필립스는 MR(자기공명영상) 검사 속도와 영상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킨 '스마트스피드 프리사이즈(SmartSpeed Precise)'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필립스가 독자 개발한 듀얼 AI 엔진을 적용, 신속한 검사 과정과 고품질 영상 지원하는 AI 재구성 플랫폼이다. 

AI 기술로 기존 대비 이미지 해상도를 높여 신호대잡음비(SNR, Signal to Noise Ratio)를 개선하고, 선명도(sharpness)를 최대 80% 향상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듀얼 AI를 적용한 영상 재구성 방식으로 기존 MRI보다 검사 속도를 최대 3배 빠르게 구현했다. 

필립스 관계자는 "스마트스피드 프리사이즈의 장점은 기존 사용하고 있는 장비를 교체하지 않고서도 소프트웨어만 구매해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아주 큰 비용을 쓰지 않더라도 프리사이즈로 업그레이드를 함으로써 워크플로우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립스 AI 스마트스피드 프리사이즈 솔루션. 사진 = 최성훈 기자 

캐논 메디칼도 KCR 2025를 맞아 새 MR 제품인 '갈란 수프림 에디션(Galan Supreme Edition)'을 처음 공개했다.

특히 갈란 수프림 에디션은 캐논 메디칼만의 독자 기술인 IMC(Iterative Motion Correction)를 통해 MR 품질을 향상한 제품이다.  

IMC는 AI를 활용해 환자의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아티팩트를 실시간으로 보정하는 기술이다. 

기존 MR은 움직임으로 인한 영상 품질 저하로 재검사가 필요했지만, IMC를 통해 재촬영 없이도 갈란 수프림 에디션은 고품질 영상을 재구성할 수 있다. 

또 이 제품에는 캐논 메디칼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고해상도 영상을 AI로 구현하는 기술과 영상 노이즈 저감 AI 기술, 3D 영상 촬영 속도를 50% 이상 단축시키는 기술 등을 적용했다. 

캐논 메디칼 관계자는 "영상진단장비 회사들이 가진 AI 기술 대부분은 얼마나 이미지 퀄리티를 높게 향상시키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그런 만큼 캐논 신제품의 하드웨어 처리 속도는 과거 제품보다 약 4배 가량 CPU가 향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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