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 나서라"…글로벌 제약사 M&A 급물살

암젠, 올해 제약바이오 M&A 최대액인 36조 원으로 호라이즌 인수
다케다·MSD도 각각 5조 원·1.7조 원 들여 자사 포트폴리오 강화
2032년까지 블록버스터 약 잇단 특허 만료따라 인수 경쟁 더욱 가속화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2-12-15 06:01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2023년을 앞두고 글로벌 제약사들의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을 위해 빅파마(Big Pharma)들이 잇달아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서면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암젠(Amgen)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총 278억 달러(약 36조3,902억 원) 규모로 바이오 회사 호라이즌 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 PLC)를 인수했다. 이는 올해 제약바이오 M&A 금액 중 최대액수다.
 
앞서 암젠은 지난달 말부터 사노피, 존슨앤존슨 얀센 사업부 등과 함께 호라이즌 인수합병을 논의해왔다.
 
그러다 존슨앤존슨과 사노피가 차례로 호라이즌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고, 결국 암젠의 품에 앉겼다.
 
호라이즌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바이오 기업이다. 이 회사는 희귀, 자가면역 및 중증 염증성 질환에서 강점을 보인다.
 
특히 호라이즌이 개발한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 '테페자'는 올해 16억7,000만 달러(약 2조1,593억 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이 회사 총 매출 32억3,000만 달러(약 4조1,763억 원)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

또 통풍치료제 '크리스텍사'의 매출도 지난해 보다 약 39% 증가한 5억6,550만 달러(약 7,311억 원)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시신경척수염치료제 '우플리즈나', 요소회로이상증 치료제 '라빅티' 등도 호라이즌의 주요 포트폴리오다. 

암젠은 아일랜드 법원의 허가와 반독점 규제 승인 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오는 2023년 상반기까지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암젠은 호라이즌이 보유한 포트폴리오가 중국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특히 테페자의 경우 중국이 일본과 미국 외에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일본 다케다약품공업도 지난 14일(현지시각)미국 님버스 세러퓨틱스의 자회사인 님버스 락쉬미(Nimbus Lakshmi)를 40억 달러(약 5조1,720억 원)에 인수했다. 

이에 다케다는 님버스에 일시금 40억 달러를 지불한다. 

또 님버스 락쉬미의 연간 매출액이 40억 달러와 50억 달러를 달성한 경우에는 각각 10억 달러의 마일스톤을 지불한다.
 
이 회사는 피부질환인 건선 등의 치료후보물질인 'NDI-034858'을 임상 중에 있다. 다케다는 내년 초 임상 2상 시험의 최종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다케다는 2018년 아일랜드 제약사 Shire를 약 600억 달러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지난해에는 암 면역제를 개발 중인 미국의 매버릭 테라퓨틱스와 영국의 감마델타 테라퓨틱스를 인수한 바 있다.
 
미국 MSD도 최근 이마고 바이오사이언스를 13억5,000만 달러(약 1조7,469억 원)에 인수하고 혈액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대에 나섰다. 

이마고는 골수증식종양 및 기타 골수질환 치료용 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제약사로, 경구용 리신 특이성 탈메틸화효소1(LSD1) 저해제 '보메뎀스타트'를 보유하고 있다.
 
보메뎀스타트는 본태성 혈소판증가증과 골수섬유증, 진성 적혈구증가증 등 적응증으로 2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번 인수합의에 따라 MSD 자회사는 이마고의 모든 발행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실시하고, 모든 인수절차는 내년 1분기 안에 완료할 전망이다. 

또 MSD는 지난해 미 제약사 액셀러론을 115억 달러에 인수하며 항암제 '소터셉트'를 손에 넣기도 했다.
 
한편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을 위한 빅파마 간의 M&A 경쟁은 당분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내놓은 글로벌 보건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2년까지 50개 이상 블록버스터급(연 10억 달러 이상) 바이오의약품 특허권이 순차적으로 풀리기 때문이다. 

기간별로는 오는 2025년까지 19개, 2031년까지 39개의 바이오의약품 특허권이 소멸된다.
 
특히 지난 2020년 각각 143억 달러와 70억 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올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오는 2028년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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