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여파로 한국화이자 작년 매출 1조6천억…전년 比 50%↓

작년 영업이익·순이익은 각각 638억원·849억원 기록 
희망퇴직 프로그램 가동으로 매출원가율 88.2%…수익성 개선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3-02 06:07

[메다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한국화이자제약의 지난해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백신과 경구 치료제 수요 감소가 실적으로 연결된 모습이다. 

2일 한국화이자제약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66기(2022년 12. 1~2023년 11. 30까지) 매출은 약 1조6017억원이다. 

이는 전기보다 50.3%인 1조6236억원이 감소한 수치. 

앞서 한국화이자는 지난 2022년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중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 3조225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화이자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대폭 줄어들었다. 한국화이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38억원, 849억원으로 전기 대비 46.9%, 28.9%나 감소했다. 
화이자 코로나19 예방백신인 코미나티주와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판매가 부진한 탓이다. 

이들 제품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도입돼 활발히 쓰여 왔다. 

화이자는 2021년 3월 코미나티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 받은데 이어 2021년 12월에는 팍스로비드가 긴급사용승인 의약품으로 국내 도입됐다.

이후 영유아(코미나티)와 12세 이상 기저질환자(팍스로비드)로 적응증을 각각 확장하면서 쓰임새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지난해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이들 제품군에 대한 국내외 수요는 다시 잠잠해졌다.

이에 화이자 본사도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화이자 글로벌 연매출 585억 달러(한화 약 78조원)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41.6% 감소했다.   

코미나티 매출은 지난 2022년 378억 달러에서 2023년 112억 달러로 감소했으며, 팍스로비드는 지난 2022년 189억 달러에서 2023년 128억 달러로 줄었다.

그럼에도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배당금으로만 1000억원을 PF OFG South Korea 1 B.V.에 지급했다. 당기순이익 대비 117.8%에 달하는 배당성향을 보인 셈이다. 

2022(65기) 배당금으로 1248만원만 지급했던 점을 미뤄봤을 때, 사실상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미국으로 가져간 셈이다.    

PF OFG South Korea 1 B.V.는 한국화이자 지분 99.99%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다. 

또 2022년(65기) 명예퇴직금으로 115억원을 지출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단 14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2년 한국화이자는 회사 조직개편 일환으로 대규모 희망퇴직 프로그램(ERP)을 실시했다. 

정확한 규모나 보상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2020년대 들어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었다. 

한편 한국화이자의 지난해 매출원가는 1조4136억원으로 매출원가율 88.2%를 기록, 2022년(65기) 매출원가율 92.3%(2조9770억원)보다 다소 낮아졌다.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대부분은 해외서 제품을 들여와 국내에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인 만큼, 매출원가율이 약 85~93%에 달한다. ERP 실시를 통한 원가율 절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