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가 7일 기업설명회에서 '메리골릭스' 유럽 2a상 톱라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티움바이오가 '메리골릭스(Merigolix)' 자궁내막증 유럽 2a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회사는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연내 3상 진입 전략을 세우고 메리골릭스를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약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티움바이오는 7일 오후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메리골릭스 유럽 임상 2a상 톱라인 결과 발표와 함께 내부 전략 변화 및 빠른 3상 진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현재 기술수출을 통한 3상 진행을 위해 여러 다국적 제약사와 꾸준히 논의 중"이라며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통해 결정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티움바이오는 이르면 오는 7월 CSR을 수령하고 데이터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유럽 2a상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2b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3상에 진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원제약이 자궁근종 적응증으로 국내 2상을 진행 중이며, 중국 한소제약도 중국 1상을 마치고 2상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 논의 하에 일정을 맞춰 임상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티움바이오는 연구개발비용으로 2020년 105억 2900만원을 지출한 이후 2021년 261억 3300만원, 2022년 225억 7600만원, 2023년 184억 7400만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은 각각 10억 4900만원, 5700만원, 91억 1800만원, 48억 9900만원을 기록했다. 티움바이오로서는 매출액의 수배에 달하는 연구개발비용을 지출하며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나선 것이다. 티움바이오는 메리골릭스 유럽 2a상을 성공적으로 마침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에 추가 기술수출을 하며 한숨 돌릴 수 있을 전망이다.
메리골릭스는 자궁내막증 및 자궁근종 등 여성 성호르몬과 관련된 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성선자극호르몬 길항제(oral GnRH antagonist)다. 기존에 처방되고 있는 성선자극호르몬 작용제(GnRH agonist)와 비교해 성호르몬 초기 상승을 방지했으며 경구 투여 편의성 및 투여 용량 조절을 통한 안정성이 장점이다. 티움바이오는 해당 약물에 대해 2019년 대원제약과 국내 개발 및 판권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2년 8월에는 한소제약과 중국 지역에 대한 개발 및 판권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총 계약 규모는 각각 40억원(로열티 별도), 1억 7000만달러(약 2200억원)다.
김훈택 대표는 향후 메리골릭스가 글로벌 자궁내막증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과 함께 10억 달러(1조 36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유럽, 중국, 남미, 미국까지 들어갈 수 있는 시장 확장성에 더해 높은 복용 편의성과 기존 치료제 대비 부작용이 경감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타 적응증에 대한 포텐셜도 메리골릭스가 'best-in-class' 약물로 거듭나며 높은 시장 점유율과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30년 7개 주요국가(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영국, 일본)에서 자궁내막증 치료제 시장은 약 3조 6700억원 규모로 성장하며, 그 중 약 70%는 GnRH antagonist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시장에서 메리골릭스와 직접 경쟁하게 될 약물은 애브비 '엘라골릭스(elagolix)'와 마이오반트 '렐루골릭스(relugolix)'가 있다. 다만 엘라골릭스는 고용량(400mg) 복용은 부작용 문제로 인해 6개월까지로 제한되며, 렐루골릭스는 메리골릭스의 톱라인 데이터와 비교 시 효과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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