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혈액학 분야의 치료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포스터와 부스들이 학회장을 가득 메웠다.
대한혈액학회는 2025년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2025 대한혈액학회 국제학술대회(ICKSH 2025)'를 열었다.
ICKSH는 지난 2018년부터 대한혈액학회가 주관하는 국제 학술대회로 자리잡았으며, 매년 저명한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학문적 교류는 물론 차세대 전문가 양성에 기여해왔다. 이번 대회에도 34개국에서 약 1090명이 참석해 다양한 세션과 프로그램을 통해 풍부한 학습 기회를 누렸다.
총 102개의 초청 강의와 267편의 구연·포스터 발표가 진행됐고, 권위 있는 학자들이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전시장에는 다발골수종, 림프종, 급성 백혈병 등 혈액암 치료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치료 기술이 전시됐다.
다국적 제약사 중에서는 얀센이 큰 부스를 꾸렸다. 얀센은 ▲1차 급여로 확대된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다라투무맙)', ▲백혈병 치료제로 입지를 굳힌 BTK 억제제 '임브루비카(이브루티닙)', ▲이중항체 기반의 다발골수종 신약 '탈베이(탈루에타맙)'와 '텍베일리(테클리스타맙)'를 선보였다. 탈베이는 GPRC5D×CD3, 텍베일리는 BCMA×CD3를 타깃한다.
로슈는 약 20년 만에 등장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1차 치료제 '폴라이비(폴라투주맙 베도틴)' 병용요법을 소개했다.
BMS는 '혈액학 치료를 선도하겠다'는 문구와 함께 부스를 구성했으며, ▲골수이형성증후군 빈혈 치료제 '레블로질(루스파터셉트)', ▲다발골수종 치료제 '아베크마(이데캅타진 비클류셀)', ▲CAR-T 치료제 '브레얀지(리소캅타진 마라류셀·리소-셀)' 등을 소개했다.
다케다제약은 경구용 프로테아좀 억제제 '닌라로(익사조밉시트레이트)'를 내세웠다. 닌라로는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에 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과의 3제(IRd) 병용요법으로 국내 보험 급여가 적용돼 있다.
안텐진제약은 '엑스포비오(셀리넥서)'를 전면에 배치했다. 이 약은 2024년 7월 1일부터 5차 이상 치료가 필요한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국내 진출을 본격화한 베이진은 2세대 BTK 억제제 '브루킨사(자누브루티닙)'를 알렸다. 브루킨사는 외투세포림프종 환자에서 단독요법으로 2023년 6월부터 급여가 적용됐다.
릴리 역시 BTK 억제제인 '자이피카(피르토브루티닙)'로 혈액암 치료에 합류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C5 보체 억제제 '울토미리스(라불리주맙)'가 최근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aHUS)에 급여 등재됐다고 알렸다. 아스텔라스는 FLT3 억제제 '조스파타(길테리티닙)'를 통해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에 나섰다.
GSK는 골수섬유증 치료제 '옴짜라(모멜로티닙)'를 내세웠다. 수혈 의존성을 낮춰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보령이 새로 출시한 '포말리킨(포말리도마이드)'을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했다. 보령은 이번 출시로 ▲레블리킨(레날리도마이드) ▲벨킨(보르테조밉) ▲글리마(이매티닙) ▲데비킨(데시타빈) ▲비자다킨(아자시티딘) ▲벤코드(벤다무스틴) 등 총 7종의 혈액암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한미약품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에플라페그라스팀)'를 시작으로 혈액학 분야 혁신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한독은 보체 단백질(C3 및 C3b)에 결합해 혈관 내·외 용혈을 억제하는 '엠파벨리(페그세타코플란)'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 '민쥬비(타파시타맙)'를 소개했다. 엠파벨리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환자의 치료 옵션을 넓혔으며, 2024년 11월부터 급여가 적용됐다. 민쥬비는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이 불가한 재발성 또는 불응성 환자에서 레날리도마이드와 병용 투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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