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피 돌파에도…상반기 제약·바이오株 투자자 외면

코스피 28% 상승에도 KRX 헬스케어 지수는 4.1%↑그쳐
투심 악화 원인으로 대형주 리스크·美 정책 변화 꼽혀
美 약가정책 변화·학술대회 임상 결과 따른 하반기 반등 기대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7-01 05:59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증시 투자 확산에도 제약·바이오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종 대부분이 연초 대비 지수가 올랐음에도 제약·바이오는 제자리걸음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KRX 헬스케어' 지수는 연초(1월 2일 종가기준) 3695.09p에서 3846.45p(6월 30일 종가기준)로 약 4.1% 상승(151.36p)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1월 2일 2398.94p에서 6월 30일 3071.70p로 약 28%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1월 2일 686.63p에서 6월 30일 781.50p로 약 13.8% 상승했다.  

3년 반 만에 코스피 3000 고지를 탈환할 만큼, 최근 주식 시장에 훈풍이 돈 것과 비교하면, 제약·바이오 업종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셈이다. 
 
개별 업종에서도 헬스케어는 자동차(1.6%)와 더불어 5% 미만 상승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38.4%), 반도체(29.1%), 철강(25.2%), 보험(25.1%) 등 주력 업종들은 20%대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증권(91.8%)과 건설(60.1%), 기계장비(55.6%) 등은 KRX 지수가 연초 대비 50%가 넘을 정도로 투자액이 몰렸다.  
표 =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KRX 300 헬스케어' 지수로 따지면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이 기간 KRX 300 헬스케어는 1월 2일 3301.27p에서 6월 30일 3429.75p로 약 3.9%p 증가했기 때문이다. 

KRX 300 헬스케어는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종목 약 300개 중 헬스케어 업종에 속한 기업들만 따로 선별, 구성한 지표를 말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알테오젠, 유한양행 등 제약·바이오 시총 1~4위 기업부터 의료기기·전통 제약사까지 약 36개 기업이 지수 안에 편입돼있다.  

제약·바이오 업종 투심 악화 원인으로는 대내외적인 리스크가 합쳐진 게 크다는 분석이다.

일부 기업이 기술이전이나 임상 연구개발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긴 했지만, 시총 상위기업들 위주로 특허분쟁을 겪거나 FDA 승인 불발, 타 대형주 대비 실적이 부진하는 식의 부침을 겪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발 정책 불확실성과 공매도 재개 등까지 이어지면서 투심은 더욱 악화됐다.

관련 자료에서 SK증권 이선경 연구원은 "관세, 약가인하, FDA 정책 변화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상승 반전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신약개발 성과 보다는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투심은 악화됐고 변동성 또한 확대됐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정희령 연구원도 "올해 1분기 제약·바이오 섹터 내 대형주 투자심리는 지속 악화됐다"면서 "상반기 내내 지속된 비우호적인 금리 상황과 공매도 재개, 감사보고서 시즌에 따른 주도섹터 순환 등에 기인할 것"이라고 꼽았다. 

다만 하반기 들어선 투심도 일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약가정책이 구체화되면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는데다, 하반기 주요 학술대회가 연달아 개최되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폐암 컨퍼런스(WCLC 2025)'나 '유럽종양학회(ESMO 2025)', '비만학회(Obesity Week)' 등은 각 오는 9~11월까지 매달 개최가 예정돼 있다.

하나증권 김선아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PBM사 및 보험사 압박으로 미국 약가 결정 구조 변화를 야기해 장기적으론 바이오시밀러 사에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또 하반기 학술대회 초록 제출 기한이 도래한 만큼, 학술대회 참석여부가 확정된 기업을 체크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보기

코스피 의약품업종 시총, 재차 감소…한미약품, 증가 규모 1위

코스피 의약품업종 시총, 재차 감소…한미약품, 증가 규모 1위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코스피(KOSPI)에 상장한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종 47곳' 시가총액 합계가 이달 들어 소폭 감소하며, 증감을 반복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47곳 가운데 시가총액을 늘린 기업이 많았으며, 한미약품은 시가총액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30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메인 마켓 종가)에 따르면,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종 47곳 시가총액 합계는 이달 마지막 거래일 기준 142조2539억원이다. 전월 마지막 거래일 대비 2203억원(0.15%) 감소한 규모다. 47곳 시가총액

빅5 제약사 시총 변동 살펴보니…유한양행, 순위 상승 유일

빅5 제약사 시총 변동 살펴보니…유한양행, 순위 상승 유일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코스피(KOSPI)에 상장한 매출 상위 토종 제약사 5곳(연결 재무제표 기준) 시가총액 순위에 변동이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유한양행·대웅제약·GC녹십자 순위는 올랐고, 한미약품·종근당은 순위 하락을 확인했다. 비교 범위를 5년으로 넓히는 경우, 시가총액 순위가 상승한 업체는 유한양행뿐이다. GC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은 기업별 이슈에 따라 시가총액이 감소하며, 순위도 하락했다. 지난 16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

코스피 의약품業 1분기 시총, 전분기比 3.3%↓…3월 '급락'

코스피 의약품業 1분기 시총, 전분기比 3.3%↓…3월 '급락'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코스피 의약품업종 47개 종목(우선주 제외) 올해 1분기 시가총액이 전분기대비 평균 3.3% 하락해 2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3월에 나타난 급락세가 결정적이었다. 1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 기반으로 메디파나뉴스가 코스피 의약품업종 47개 종목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3월 마지막 거래일(3월 31일, 1분기) 기준 시가총액은 138조1661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2024년 12월 30일) 시가총액 142조8900억원과 비교하면, 4조7240억원(3.3%) 하락한

코스피 의약품業 시총, 올해 연이어 증가…지난해 최대치 근접

코스피 의약품業 시총, 올해 연이어 증가…지난해 최대치 근접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코스피 의약품업종 47개 종목(우선주 제외) 시가총액이 2달 연속 늘어어, 지난해 최대치에 다가선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확대를 이끌었으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시가총액 증감률로 눈길을 끌었다. 6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KOSPI) 의약품업종 47개 종목 시가총액은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2월 28일) 기준으로 151조3845억원이다. 이는 전월 마지막 거래일 대비 1조5445억원(1%) 늘어난 규모다. 메디파나뉴스 분석 결과,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