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레브에어' 허가, 폐동맥고혈압 근본 치료의 가능성 제시

한국MSD, 12일 윈레브에어 허가 기자간담회 개최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8-12 16:49

사진=조해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암보다도 생존율이 낮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소외된 희귀난칠성 질환인 폐동맥고혈압의 근본 원인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 '윈레브에어(소타터셉트)'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 치료 환경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2일 한국MSD(대표이사 김알버트)는 자사의 폐동맥고혈압 치료제(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 '윈레브에어'의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알버트 한국MSD 대표이사. 사진=조해진 기자
김알버트 한국MSD 대표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은 숨 쉬기 힘든 고통이 사계절 내내 이어진다"며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사회와 가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40대 50대의 여성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매 순간 숨이 가쁜 증상으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MSD 환자의 날 젊은 폐동맥고혈압 환자가 '치료법이 제한적이라는 현실에 더욱 절망스럽다. 앞날에 대한 희망을 갖기 어렵다'고 토로했다"며 "이러한 환자들에게 한국MSD는 역전의 기회를 전하고 싶었다"고 혁신적인 신약 도입에 대한 진정성을 드러냈다. 

이어 "폐동맥고혈압은 낮은 질환 인식에 대한 안타까움과 환자들이 겪는 고통에 공감하며 새로운 기전의 옵션에 대한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해온 의료진들의 목소리가 오늘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 대표이사는 "윈레브에어는 20년 만에 등장한 혁신적인 기전을 가진 치료제로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혈관이 두꺼워지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변형된 폐동맥과 우심실을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치료제"라며 "폐동맥고혈압 분야의 새로운 치료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환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MSD는 국내 폐동맥고혈압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오늘 그 여정이 시작되고,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윈레브에어에 계속적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한국MSD는 과학의 힘으로 한국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전념하며 의료진, 각계, 산업, 정부 등과 협력해 한국인에게 필요한 혁신 의약품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욱진 대한폐고혈압학회 회장. 사진=조해진 기자
이날 '폐동맥고혈압의 국내 현황과 환자 삶의 질'을 주제로 발표한 정욱진 대한폐고혈압학회 회장은 "폐동맥고혈압은 단순히 혈관이 수축된 상태가 아니라, 폐소동맥의 벽이 두꺼워지고 내강이 좁아지면서 구조적으로 협착되는 질환으로, 일반적인 고혈압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이 진행되며 호흡곤란, 기침, 피로에서부터 현기증, 실신까지 겪지만 비특이적인 증상과 복잡한 진단 과정으로 진단까지 최대 3년이 걸리는 '진단 방랑'을 겪게 된다"며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은 걷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 운동은 물론 육아, 집안일, 사회생활 등 일상생활 전반에 심각한 제약을 받으며, 심한 경우 돌연사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환자들의 고충을 설명했다.

폐동맥고혈압은 극심한 호흡곤란과 심계항진을 유발해 장기적으로 심장기능 저하를 초래해 사망 위험을 높인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의 경우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20%를 넘고, 아직도 국내 환자의 약 30%는 여전히 진단 후 5년 내 사망하고 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상당수가 가정과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40~50대 여성이다"라며 "이들의 투병 및 부재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크다. 폐동맥고혈압은 희귀난치질환인 동시에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건강한 일상을 돌려줄 수 있는 치료전략이 절실했다며 윈레브에어의 허가는 무척 반가운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허가는 됐지만, 아직 보험급여가 등재된 것은 아니다. 정 회장은 "폐동맥고혈압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젊은 여성들이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고가의 약은 비용적 부담으로 치료의 장벽이 된다. 빠르게 보험급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희 대한폐고혈압학회 진료지침위원장. 사진=조해진 기자
이어 '폐동맥고혈압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윈레브에어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전한 김경희 대한폐고혈압학회 진료지침위원장은 "윈레브에어는 질환의 근본 원인에 접근한다는 점에서 폐동맥고혈압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윈레브에어는 폐동맥고혈압의 발생 기전 중 하나인 '액티빈'의 경로를 활용하는 최초의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ASI, Activin Signaling inhibitor)'다.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진 혈관의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재형성된 폐동맥과 우심실을 되돌릴 수 있는(reverse remodeling) 가능성을 보인다.

윈레브에어는 STELLAR 3상 임상에서 위약 대비 6분 보행 거리(Hodges–Lehmann 추정치)를 40.8m 증가시켰으며(95% CI, 27.5-54.1; P<0.001), 임상적 악화 또는 사망 위험의 84% 개선(HR 0.16, 95% CI, 0.08-0.35)을 확인하여 그 효과를 입증했다. 

또한 윈레브에어군의 38.9%가 6분 보행 거리, NT-proBNP 수치, WHO 기능분류 등 다중 지표의 개선을 확인한 반면, 위약군은 10.1%에 그쳤다(P<0.001). 이에 더해 WHO 기능분류 및 폐혈관 저항(PVR), 심부전 바이오마커인 NT-proBNP 수치 등 2차 유효성 평가 지수 8개 지표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진료지침 위원회 전문가들이 추후 폐동맥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시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의 추가 병용을 권고했다"면서 "일본에서는 2025년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통해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의 추가 병용이 빠르게 업데이트됐다. 대한폐고혈압학회에서도 국내 폐고혈압 진료지침에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를 추가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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