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 ADC, 내성·이질성 넘는다…차세대 타깃 치료 부상"

EGFR×HER3·CD79b×CD20 등 전임상서 효능 입증…올 하반기 임상 본격화
종양 이질성·내성 극복 설계…Bi-paratopic 전략 주목
CMC·독성평가 과제 산적…조기 규제협의가 개발 속도 좌우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6-11 05:59

사진=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Bispecific ADC, 이하 BsADC)가 기존 단일항체 기반 ADC에서 나타났던 치료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정밀의약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종양 내 이질적 항원 발현과 획득 내성, 정상세포에 대한 표적 독성이라는 세 가지 병목 지점을 동시에 겨냥하며, 설계부터 작용기전까지 치료 패러다임을 재구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인천에서 열린 'World ADC Asia 2025'에서 공개된 연구들은 BsADC가 단순한 구조 확장을 넘어, 종양 특이성(target specificity), 내재화율(internalization), 페이로드 전달 효율(payload delivery)을 한층 정교하게 통합해낸 기술적 진화임을 입증했다. 업계는 "BsADC는 더 이상 가능성의 영역이 아닌, 치료 현실로 향하고 있다"며 "2026년 이후 고형암과 난치성 림프종 중심의 임상 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왼쪽부터) Haiqing Hua Duality Biologics 부사장, John L. Xu GeneScience 부사장, Mandy Xu VelaVigo 부사장. 사진=최인환 기자
Duality Biologics의 Haiqing Hua 부사장은 BsADC의 효능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한 설계 관점을 공유했다. Hua 부사장은 "BsADC는 단순히 타깃을 늘리는 기술이 아니라, 종양 항원 조합·결합 친화도·포맷·약물 내재화까지 전방위적으로 재설계해야 하는 복합적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종양 내 항원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한 bi-paratopic 전략과, 정상조직 결합을 줄여 독성을 완화할 수 있는 표적 설계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EGFR×HER3, HER2×TROP2 등 다양한 BsADC가 전임상 모델에서 모노 ADC 대비 더 우수한 결합력과 내재화율을 보였다"며 "이중항체 설계는 치료지수를 높이는 유효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발표한 John L. Xu GeneScience 부사장은 자사의 BsADC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그는 "기존 ADC가 표적 항원의 발현 수준에 따라 치료 반응이 제한되는 문제가 있다"며 "2중 표적화가 치료 범위를 넓히고 내성 환자군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GenSci의 대표 BsADC 후보인 'GenSci139(EGFR×HER2)'와 'GenSci143(B7-H3×PSMA)'는 각각 고형암 및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모델에서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종양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GenSci143'은 다양한 PDX 모델에서 일관된 효능을 보였으며, 올해 8월 중국에서 임상 1상(IND) 신청 후 글로벌 진입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Mandy Xu VelaVigo 부사장은 CD79b×CD20 이중항체 ADC 'VBC104'의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VBC104는 기존 항-CD79b ADC인 폴라투주맙 베도틴에 반응하지 않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및 리히터 전환증후군(RT) 환자에서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Xu 부사장은 "CD79b와 CD20은 서로 다른 세포군에서 발현되며, 2중 표적화 전략을 통해 종양 이질성을 효과적으로 커버할 수 있다"며 "특히 CD79b 발현이 낮은 세포에서도 우수한 내재화율과 종양 억제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최인환 기자
이어 열린 종합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발표자들이 BsADC의 임상 개발 시 발생하는 독성 평가, 면역원성(ADA), 타깃 조합 선정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BsADC의 구조적 복잡성이 CMC 및 독성 평가에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지만, 전임상 축적 데이터와 규제당국과의 조기 협의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특정 암종에서의 유망 조합에 대해서는 '표준적인 최적 조합은 아직 정립되지 않았으며, 실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유연한 접근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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