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굽히기 힘든 아침…척추 질환 신호일 수 있다

기상 직후 허리 통증 및 뻣뻣함 줄이려면…5~10분 가벼운 스트레칭 효과적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9-01 11:18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일어나자마자 허리를 굽히기 힘들 정도로 뻣뻣하거나 찌릿한 통증을 느낀다면 단순한 수면 자세 문제만은 아닐 수 있다. 기지개를 켜도 쉽게 풀리지 않고, 매일 같은 부위가 반복적으로 불편하다면 허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뜻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이 바로 퇴행성 디스크다.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는 본래 수분과 탄력을 갖고 있어 쿠션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수분이 빠지고 탄력이 줄어들면서 납작해지고, 이로인해 척추 마디 간격이 좁아진다. 그 결과 주변 신경을 자극하거나 염증 반응을 일으켜 아침 시간대에 통증과 뻣뻣함이 두드러지게 된다.

퇴행성 디스크는 단순 염좌와 달리 특정 부위의 통증이 반복되고, 허리를 숙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증상이 심해진다. 방치할 경우 엉덩이·허벅지·다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으로 번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만성 요통이나 척추관협착증으로 발전할 위험도 크다.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정승영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아침마다 허리가 뻐근한 이유는 수면 중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 관절 등이 굳기 때문이다"라며 "한 시간 정도만 앉아 있어도 경직이 생기는데, 밤 동안 평균 7~8시간 누워 있다 보니 아침에는 평소보다 훨씬 뻣뻣해져 통증이 극대화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퇴행성 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침의 뻣뻣함은 낮 동안 활동하면서 혈액순환과 체온 상승이 이루어지며 점차 완화되지만, 퇴행성 디스크에 의한 통증은 호전되기보다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엑스레이와 MRI를 통해 디스크 높이와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하고, 증상 정도에 맞는 치료 방침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약물·물리·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만으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신경 압박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는 양방향 척추내시경이 주목받고 있다. 양쪽으로 작은 구멍을 뚫어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삽입해 병변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출혈과 조직 손상이 적고, 수술 후 통증과 흉터 부담도 덜하다. 또 전신마취 대신 부분마취로 진행할 수 있어 고령이나 만성질환 환자도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상 직후 허리 통증이나 뻣뻣함을 줄이려면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갑작스럽게 허리를 젖히거나 무리하게 구부리는 동작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무릎 당기기 스트레칭, 허리 스트레칭, 무릎 세우고 좌우로 흔들기 등의 동작을 천천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정승영 원장은 "기상 직후에는 디스크와 근육이 경직된 상태이므로, 무리한 동작보다는 호흡에 맞춰 5~10분 정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꾸준한 생활 습관 관리가 허리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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