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모인 간호계, 간호법 제정 촉구…23일엔 2만명 집결

간협, 22일 국회 앞서 '간호법안 제정 촉구 집회' 개최
탁영란 회장 "간호사도 견디기 힘들어져…파탄지경 도달"
이틀차인 23일에는 국회 앞에 2만5000명 참석 예정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5-22 16:45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간호사들이 간호법안 제정을 위해 다시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다.

대한간호협회 임원진과 전국 17개 시도지부, 10개 산하단체를 대표해 전국에서 모인 간호사 500여명은 22일 국회 앞에서 '간호법안 제정 촉구 집회'를 열고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간호법안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간호사들은 이날 국회의사당 정문 앞과 금산빌딩 앞, 현대캐피탈빌딩 앞 등 3곳에 흩어져 현수막과 피켓을 내걸고 목소리를 높였다.

탁영란 대한간호협회 회장<사진>은 간호법안 제정 촉구 성명서를 통해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 지 어느덧 석 달이 넘어가는 지금, 병원과 병상에서는 큰 문제가 하나둘씩 불거지고 있다"면서 "특히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밤잠 안 자고 병상을 지킨 간호사들이 과중되는 업무와 훈련의 부담으로 더는 견디기 힘들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이 퇴직을 강요당하고, 무급휴가라며 연차 사용을 강요당하고 있고 이미 현장에 투입돼야 할 올해 신규간호사 발령도 언제일지 모를 훗날로 미뤄지면서 대기간호사라는 타이틀이 생기고, 전에 없던 간호대학 4학년 학생들의 취업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병원과 병상을 지켜내는 간호현장 업무 전반이 위기를 넘어 파탄지경에 도달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환자와 병상을 지켜내고 있는 간호사들을 보호할 법체계가 너무도 허술하고 미흡하다는 것이다. 자칫 '불법'으로 내몰릴 상황마저도 간호사들이 알아서 감수하라는 식"이라며 "누가 환자를 저버렸는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간호사는 절대 환자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17개 시도간호사회장들도 간호법안 제정 촉구 호소문을 통해 21대 국회에서 간호법안을 제정하라고 요구했다.

조윤수 서울특별시간호사회 회장은 "21대 국회에서 간호법안이 제정돼 국민의 보편적 건강보장을 실현하고 언제 어디서나 전문적인 간호돌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간협은 23일과 24일에도 간호법안 제정 촉구 결의대회를 이어간다. 간협에 따르면, 23일에는 오후 2시에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전국 간호사 2만5000명이 집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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