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AI 기술이 생명공학 산업에 본격적으로 스며들며, 신약 개발부터 환자 맞춤형 치료에 이르기까지 생명과학 전반에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AI 기반 생명공학 시장은 2023년 27.3억 달러 규모에서 2029년까지 연평균 19.1%의 고성장을 이어가며 77.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한국바이오협회 '글로벌 AI 기반 생명공학 시장의 현황 및 전망' 브리프에 따르면, AI 기반 생명공학 시장의 성장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비용 효율성 제고와 맞춤의료 수요 증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데이터 표준화 필요성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End-to-End 솔루션은 전체 시장의 42%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Insilico Medicine이 대표적으로, 자사 플랫폼 'Pharma.AI'를 통해 기존 대비 1/10의 비용, 1/3의 시간으로 신약 후보를 도출하는 데 성공하며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견인했다.
기능별로는 연구개발(R&D) 부문이 2023년 기준 10.6억 달러 규모로, 전체의 38.6%를 점유했다. 이는 개인 맞춤형 의학 수요 증가, 실험실 자동화, 예측 분석 기술 성장, 신약 개발 속도 향상에 영향을 받았다. AI는 신약 후보 물질 예측, 실험 설계 최적화, 유전체 분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 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2029년까지 이 부문은 31.8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배포 방식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이 전체의 65%를 차지하며 대세로 자리잡았다.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면서도 확장성과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퍼블릭, 프라이빗,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다양한 방식이 혼재하며, 기업들은 자신들의 보안 및 데이터 처리 요구에 맞춰 선택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은 17.8억달러 규모 시장을 형성했으며, 2029년까지 연 평균 20.3% 성장률을 기록하며 53.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온프레미스(On-premise) 솔루션은 여전히 보안이 중요한 대형 제약회사 및 연구기관에서 선호되고 있다. 민감한 환자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의료기관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온프레미스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서버를 보유하고 직접 설치 및 운영하는 방식을 말한다. 2023년 9.5억달러 규모의 온프레미스 솔루션 시장은 2029년까지 연 평균 16.7% 성장률을 기록하며 23.9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사용자별로는 제약회사가 가장 큰 수요처로 전체 시장의 35.8%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생명공학 기업, 임상연구기관, 의료제공업체, 연구기간 및 실험실 순으로 나타났다. AI 기반 신약 개발, 임상시험 예측 모델링, 유전체 기반 맞춤의료 개발 등에 주력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시장 성장을 이끄는 모습이다.
Merck는 영국 BenevolentAI와 협력해 항암제 및 면역학 신약 후보를 개발 중이며, Recursion은 캐나다의 Cyclica와 Valence를 인수해 디지털 화학 역량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Tempus, Foundation Medicine, Evotec 등 다양한 기업이 AI 기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2023년 기준 42.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이는 기존 바이오제약 기업과 AI 기반 기업 간의 파트너십 증가, 정부의 신규 투자, 생명공학 혁신을 위한 자금 지원 등의 요인에 기인한다. 미국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및 CHIPS Act(반도체 지원법) 등 산업 지원 정책과 AI 인프라 확대를 통해 생명공학 분야에서의 AI 활용을 적극 촉진하고 있으며, 캐나다 역시 AI 통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9년까지 연평균 20.3%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특정 개발구역에 위치한 생명공학 기업에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등 외국인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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