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신약 성장세…뉴로핏 하반기 IPO 대어 부상

레켐비·키썬라 등 1분기 매출 1750억원…시장 안착  
뇌 영상 분석·정량화 강점 가진 뉴로핏 함께 성장 전망 
치료 부작용 관리 솔루션 아쿠아 AD 등 빅파마 연계 매출↑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6-11 11:57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글로벌 알츠하이머병(치매) 신약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뉴로핏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떠오를 전망이다. 뉴로핏은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뇌 영상 분석 솔루션 및 치료 의료기기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2016년 창업 이래 뇌 영상 분석과 정량화 기술 연구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뇌 질환 분야에선 국내외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기업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신약인 '레켐비(레카네맙)'와 '키썬라(도나네맙)'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1750억원을 기록, 시장에 안착했다. 

이 두 약물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제거하는 기전을 통해 글로벌 허가를 받은 신약이다. 각각의 허가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레켐비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27%, 키썬라는 35% 지연시켰다. 

레켐비는 일본 제약사 에자이와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했으며, 키썬라는 일라이릴리가 개발했다.    

그중 먼저 신약 허가를 받은 레켐비 매출 변화가 눈부시다. 레켐비 글로벌 1분기 매출은 147억엔(한화 약 1450억원)으로, 전년 동기(28억엔) 대비 425% 증가했다.

키썬라 역시 매출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키썬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150만달러(한화 약 300억원)로, 직전분기 대비 약 172%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관련 시장은 최소 5억달러(한화 약 68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 전 세계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향후 항아밀로이드 치료 시장은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 매출, 전년比 425%↑ 
뉴로핏, AI로 뇌 MRI·PET 영상 분석 결과값 제공

알츠하이머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주로 기억력 저하, 인지 기능 감퇴, 행동 변화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병이 진행됨에 따라 일상생활 수행 능력 또한 점차 저하된다. 

현재까지 밝혀진 주요 발병 원인은 뇌 내에 아밀로이드베타(Amyloid-beta, Aβ)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플라크를 형성하고, 이로 인해 신경세포 손상과 사멸이 유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 구조와 병리적 변화는 영상의학적으로 MRI(자기공명영상) 및 PET(양전자단층촬영) 등 영상진단 기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MRI는 뇌의 해부학적 구조와 위축 정도를 확인해 치매의 종류를 감별하는 데 사용되며, PET 검사는 뇌 내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분포와 축적을 시각화해 알츠하이머병 확진에 사용된다. 

즉, 알츠하이머병의 진단 및 치료제 처방을 위해선 두 영상진단이 핵심이다. 그럼에도 MRI 상 미세한 위축은 숙련된 영상의학 전문가도 놓칠 수 있고, PET 영상은 해석 가능한 핵의학 전문의 인력은 국내외 모두 매우 제한적이다. 

이 가운데 뉴로핏은 자사 AI 솔루션인 '아쿠아(AQUA)'나 '스케일 펫(SCALE PET)' 시리즈를 통해 MRI·PET에서 정확하고 효과적인 뇌 영상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여기에 아쿠아AD는 항 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 투약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뇌 영상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아밀로이드 축적량을 0~100점으로 환산해 의료진 판단을 돕고, 치료제 투여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종이나 출혈 등 부작용(ARIA, Amyloid Related Imaging Abnormalities)을 정량화를 통한 부작용 중증도 판단을 지원한다. 이들 치료제를 투여 받은 환자 약 12~20%가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뉴로핏 아쿠아 AD의 상용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김동현 뉴로핏 공동대표는 지난 연말 메디파나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부작용 모니터링 솔루션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요가 높다"며 "현재 미국 FDA 승인을 목표로 임상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 시장에서도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뉴로핏 공동 대표이사.
하반기 IPO 통해 2028년까지 제품 고도화 

글로벌 항아밀로이드 치료 시장이 확대될수록, 뉴로핏 매출 또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셈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 성장과 AI 모니터링 솔루션은 불가분하기 때문이다. 미국 신경학회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부작용 모니터링에만 약 6페이지 분량의 소견서를 작성해야 할 정도로 세밀한 작업이 필요하다. 

반면 아쿠아 AD는 부작용의 크기와 위치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이전 촬영 데이터와 비교 분석한 결과를 의료진에게 제공한다. 이 분석 과정은 단 5~10분 안에 완료한다.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뉴로핏은 현재 릴리, 로슈 등 글로벌 빅파마와 데이터 공유 및 연구 협력을 체결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일본에서도 현지 대형 의료기기 및 의약품 전문업체인 호쿠야쿠 다케야마 홀딩스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뉴로핏은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뉴로핏이 공모하는 주식수는 총 200만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1400원~1만4000원, 총 공모금액은 228억원~280억원이다. 

오는 7월 4일부터 10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유입될 현금 약 224억원 중 약 196억원을 2028년까지 제품 고도화와 신규 제품 개발에 투입할 연구개발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영업채널 확대와 마케팅 강화를 위한 비용으론 약 28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항아밀로이드 치료제 핵심 개발사를 통해 확보한 대규모 ARIA 데이터셋을 검증 및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항아밀로이드 치료제 영상 분석 솔루션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뉴로핏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영상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제 시장까지 다각도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치료제가 출시된다면 동반진단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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