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다는 '함께'‥간암치료에 '상승효과' 노린다

화제의 중심되고 있는 '면역치료'‥효과 극대화시킬 '병합치료' 집중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7-02-08 06:08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간암의 치료는 과거에 비해 크게 발전했지만 주로 간을 중심으로 하는 국소치료법의 개발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비해 간암이 진행된 상태에서의 전신치료는 매우 적어 다른 고형암에 비해 효과가 검증된 방법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현재 진행성 혹은 전이된 간암에서의 전신요법에 표준치료는 '넥사바(소라페닙)'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소라페닙이 위약군보다 월등하게 긴 생존율을 나타내지않아 효과적이라 평가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최근 간암은 다양한 분야의 신약들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간암에 탁월한 성적을 보일만한 치료약제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학계는 간암환자의 전신치료를 위한 '약물 병합요법`에 주목하고 있다.
 
간암에 유독 주목되는 분야는 `면역치료(immunotherapy)`다. 간암은 면역과 관련성이 높은 종양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간암에 있어 면역치료도 고려돼야할 점이 있다. 한 예로 과거에는 '항암백신'과 같은 면역치료가 이론적으로 간암의 치료에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를 이용한 일부 임상연구에서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이는 간 자체가 tolerogenic '항원제시세포(APC)'에 해당하는 세포들인, 동모양혈관 내피세포(sinusoidal endothelial cell),  쿠퍼세포(Kupffer cell),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 등으로 인해 immune suppressive microenvironment가 조성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백신으로 항암효과를 유도한다고 한들, 효과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최근의 면역학적 치료는 과거의 방법처럼 직접적인 세포를 주입하기 보다는, 종양 주위의 면역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활발하게 임상이 시도 중이다.
 
K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간암처럼 종양 주위환경이 예민한 상태에서 면역학적 세포나 백신을 직접 치료하는 방법은 기대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기존의 치료를 활용해 면역학적 반응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사용됐던 '세포독성항암제(cytotoxic chemotherapy)'와 면역치료와의 병합요법은 대표적인 임상 중 하나다.
 
통상적으로 세포독성항암제는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세포들을 죽일 수 있어, 치료 후 면역세포가 손상을 받고 면역상태가 현저히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일정 기간동안은 골수기능저하로 인한 면역저하와 다르게, 치료에 대한 반동현상으로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종양 주위 환경을 면역학적으로 유리하게 만드는 경우가 발견됐다.
 
이미 유방암 분야에서는 안트라사이클린(anthracycline) 치료 후 면역학적 변화에 대해서 알려진 바 있으며, 젬시타빈(gemcitabine), 시스플라틴(cisplatin), 파클리탁셀(paclitaxel) 등 일부 항암제에서 약물 처리 후 T cell, NK cell, macrophage 등의 활성화가 보고된 바 있다.
 
K교수는 "소규모지만 기존 항암치료를 이용해 백신이나 사이토카인 활성화 killer cell과의 병합치료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고형암에서도 치료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면역항암제 `check point inhibitor`와의 병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간암 분야에서는 면역항암제와 소라페닙 간 비교 연구, 혹은 소라페닙 치료 후 진행된 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중이다.
 
K교수는 "면역항암제는 이미 다른 고형암에서 항암제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 간암에서의 결과는 좀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면역항암제의 단독요법 뿐 아니라 약제의 기전과 이후 일어나는 반응을 고려한 병합요법 또한 시도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까지 밝혀진 간암에서의 기초 실험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했을 때, 면역학적 치료와 다른 양상의 치료와의 병합요법은 상승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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