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제제 국산 신약 세 품목 모두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P-CAB 점유율이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수출도 늘어나면서 각 제약사 매출을 이끄는 품목으로 자리매김 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1분기 매출액 475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247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2%다. 이 회사 매출에서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케이캡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519억원 대비 8.38% 줄었다. 회사 IR 자료에 따르면 이는 해당 기간 파트너사 변경에 따른 국내 출하량 증가 기저효과가 반영된 데 따른다. 당시 코프로모션 파트너가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변경되면서 재고 확보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던 점이 반영된 것이다.
처방액으로 보면 성장을 지속했다. 회사에 따르면 1분기 처방액은 514억원으로 전년 452억원 대비 13.7% 증가했다.
아직까지 국내 매출 비중이 높지만, 수출도 늘고 있다. 1분기 수출액은 3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원에 비해 196% 늘어난 수준이다.
대웅제약 '펙수클루'의 경우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펙수클루는 1분기 27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316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65%다. 지난해 1분기엔 제품 가운데선 352억원을 기록한 톡신 제제 '나보타', 237억원 매출을 올린 피로회복·간장해독용제 '우루사', 상품에선 244억원을 기록한 항응고제 '릭시아나', 186억원 매출을 올린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등에 이어 181억원으로 다섯 번째였지만, 올 1분기엔 456억원을 기록한 나보타 다음으로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으로 올라섰다.
출시 4년차인 펙수클루는 빠른 속도로 케이캡을 추격하고 있다. 1분기 국내 매출은 2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1억원보다 49.23% 늘었고, 수출은 1억2200만원에서 2억8500만원으로 133.61% 늘었다. 전체 매출 성장률은 49.79%다.
제일약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판매를 시작한 '자큐보'도 1분기 매출 107억원을 올리며 단번에 회사 내 매출 비중 세 번째로 진입했다. 제품 가운데서는 가장 높고, 상품 가운데 398억원 매출을 기록한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정', 125억원을 기록한 말초신경병성 치료제 '리리카 캡슐' 다음이다.
올해 P-CAB 제제 경쟁구도가 3파전으로 확대됐음에도 출혈경쟁이 아닌 동반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규모와 P-CAB 제제 점유율이 동반 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P-CAB 제제는 역류성소화기 질환 기존 치료 옵션인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대비 신속한 효능 발현, 장시간 효능 유지, 복약편의성 개선 등 장점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대웅제약 IR 자료에 따르면 유비스트 데이터 기준 지난해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1조3700억원 규모고, P-CAB 제제 점유율은 20.9%였다. 2020년엔 9500억원 규모, 8.2% 점유율을 기록했다.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연평균 8%씩 성장하고 있고, P-CAB 제제는 30%씩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기존 옵션인 PPI의 경우 같은 기간 61.9%에서 53%로 하락했다.
P-CAB 제제 국산 신약이 연이은 성공을 거두면서 후발주자도 시장 진입에 도전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최근 'DW4421(파도프라잔)' 3상 2건에 대한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적응증을 목표로 한다. 고려제약, 대화제약 등 제약사는 다케다제약 P-CAB 제제 '보신티' 제네릭에 도전하고 있다. 보신티는 2019년 국내 허가를 받았지만 품목을 취하하고 철수했다. 2028년 물질특허가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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