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바이오 소부장, 글로벌 도약 열쇠는 '레퍼런스 확보'"

8일 오송에서 '바이오 제조경쟁력 강화 위한 바이오 소부장 사업화 설명회' 개최
아미코젠·마이크로디지탈 등 5개사 발표…국내 실증 기반 수출 확대 전략 제시
기술력·문서화·ESG 차별화 필요…"전방위 마케팅과 실적 기반이 진입 관건"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7-09 05:56

바이오 소부장 사업화 설명회 현장. 사진=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국산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국내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입에 나선다. 수요기업 레퍼런스 확보와 전시회 등 현지 접점을 통한 직접 마케팅 전략이 강조되는 가운데, 기술력 외에도 문서화·ESG 등 복합적 경쟁력이 수출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8일 한국바이오협회 주최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C&V센터에서 열린 '바이오 소부장 사업화 설명회'에는 아미코젠, 마이크로디지탈, 퓨리오젠, 움틀, 셀세이프 등 5개 기업이 참여해 자사 기술과 글로벌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통해 개발된 국산 소부장 제품들은 현재 다수 국내 CDMO 및 제약사 공급 실적을 확보한 상태로,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해외 파트너 확장에 나섰다. 
(왼쪽부터) 김태영 마이크로디지탈 상무, 한재진 셀세이프 대표. 사진=최인환 기자
국산 일회용 세포배양장비를 개발한 마이크로디지탈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과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파커하니핀, 인도 Serum Institute에 제품을 공급하고 추가로 확대 도입을 협의 중이다.

김태영 마이크로디지탈 상무는 "국내 고객사에서의 실적 확보가 글로벌 진입의 첫걸음"이라며 "최근 수년간 인터펙스 전시회에 참가해 현지 파트너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 제품 제안이 아닌 데이터 기반 설명과 레퍼런스 확보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후발주자일수록 특허, 문서화, ESG 등 디테일이 생존 전략이 된다"며 "배양육, 바이오의약품, 디지털헬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국산 소부장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지금이 실적을 만들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마이코플라즈마 분석 및 잔류 DNA 검사 제품을 개발하는 셀세이프는 국내 CGT 시장 점유율 60%를 확보하고 있다. 한재진 셀세이프 대표는 "대형 고객사에서 외산 제품 대비 비용을 54% 줄이고 3년 이상 클레임 없이 사용한 사례를 확보했다"며 "해당 실적을 바탕으로 유럽 허가 절차와 글로벌 전시회 진출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세이프는 현재 '살아있는 병원체만 검출 가능한' 차세대 마이코플라즈마 키트를 세계 최초로 96-well 포맷으로 개발 중이며, 연내 출시 예정이다. 한 대표는 "기술 자체보다 고객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문서화 체계와 경험이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고의천 아미코젠 바이오텍사업본부 팀장, 권형일 퓨리오젠 영업기획팀 과장, 박성률 움틀 대표. 사진=최인환 기자
세포배양배지, 히알루로니다제, 크로마토그래피 레진 등 핵심 원부자재를 자체 생산 중인 아미코젠은 국내외 고객 맞춤형 제조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키우고 있다. 고의천 아미코젠 팀장은 "8주 내 스케일업 가능한 생산 체계와 GMP 수준의 품질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CoA, MBR, 트레이스메탈 분석 등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문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회사 퓨리오젠은 국내 유일의 아가로즈 기반 레진 제조사로, 균일한 포어 사이즈를 기반으로 내구성, 정제 효율, 후공정 시간 절감 등에서 글로벌 제품 대비 동등 이상의 성능을 확보했다. 권형일 퓨리오젠 과장은 "임상 1상~3상 지원용 레진 공급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며, 배치 간 품질 편차 최소화를 강조한 고객 맞춤형 대응이 차별화 요소"라고 설명했다.

움틀은 바이오용 멤브레인 필터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박성률 움틀 대표는 "기술력뿐 아니라 USP 기준, ISO13485 인증, 리스크 문서화 등 글로벌 진입 요건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분리 가능한 필터 구조 등 ESG 대응 제품은 향후 글로벌 수요기업의 선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절곡기술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특허로 방어하고 있는 진입장벽을 직접 돌파 중이며, 재균용·UF·카트리지 필터까지 제품군 확장을 통해 실적 기반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기술력만으로는 시장 진입이 어렵다"며 "실제 사용 데이터와 수요기업의 검증을 통한 레퍼런스 확보가 있어야 글로벌 파트너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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