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명인제약, 생산시설·신약개발에 1500억원 통큰 투자

펠렛 생산·글로벌 조현병 신약 상용화에 단계별 투자 
펠렛 의약품 다각화 통한 CDMO 사업까지 노려 
조현병 신약 개발로 대표 CNS 제약사 독보적 지위 구축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8-22 05:59

사진 = 최인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명인제약이 기업공개(IPO) 자금을 기반으로 통 큰 투자에 나선다. 화성시 발안 제2공장 증축을 통한 생산능력 확충과 글로벌 조현병 치료 신약 상용화에 약 1500억원을 쏟아 붓는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펠렛(Pellet) 제형 의약품 자급화를 통한 CDMO 사업 진출과 국내 대표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사로서 글로벌 신약을 탄생시킨다는 전략이다. 

1085억원 들여 1만9545㎡ 규모 발안2공장 신축
펠렛 의약품 생산량 3배↑…포트폴리오도 다변화


21일 명인제약이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이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34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 밴드가는 4만5000~5만80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1530억~1972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 중 1509억원을 시설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론 시설자금에 1085억원, 운영자금에 424억원을 투입한다. 시설자금은 회사가 추진 중인 경기 화성 발안2공장 신축에 사용한다. 발안2공장은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약 5912평, 연면적 1만9545㎡)로써 펠렛 및 캡슐제품 전용 생산공장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펠렛 제형 의약품 케파(CAPA)를 현재보다 3배 확충한다. 발안2공장에서만 연간 약 6억 캡슐의 생산량을 확보하는 셈이다.

펠렛은 캡슐제에 들어가는 구형(球形)의 작은 알갱이를 말한다. 위장을 통과하는 속도 및 흡수를 제어할 수 있는 DDS시스템(Drug Delivery System)을 접목시켜 기존 경구용 약물보다 위와 소장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장점이 있다.  

국내 펠렛 의약품 시장 규모는 3000억원대로 알려져 있지만, 명인제약 외에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와 함께 명인제약은 펠렛 제형 신기술을 인도 또는 중국 제약사로부터 이전 받아 포트폴리오까지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펠렛 신기술 도입 비용으로 총 50억원(2026년 15억원, 2027년 35억원)을 투자한다. 

회사가 펠렛 의약품 생산량 증설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까닭은 성장동력 확보에 있다. 향후 펠렛 의약품 생산을 통한 국내외 제약사를 대상으로 CDMO 사업 확장까지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펠렛 의약품 생산은 전문기술과 장비가 필요해 중소·벤처 제약사에서 사용하기엔 많은 제약이 있어서다.

이에 회사는 미국 FDA, 유럽 EMA, 일본 PMDA 등 주요 규제기관 인증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권역별 현지 파트너 발굴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발안2공장은 2026년 7월까지 신축을 완료하고, 적격성 평가(Validation)를 거쳐 2027년 4월엔 GMP 승인을 완료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공장 가동 시기는 2027년 5월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명인제약은 50억원을 추가로 들여 경기 팔탄 제1공장 내 주사제 무균시설도 보강할 계획이다. 
명인제약 원료의약품 공장 내부 모습.

조현병 신약 글로벌 임상 3상에 350억원 투입  
상용화되면 국내 연 3000억대 시장 정조준 


명인제약은 글로벌 신약 개발에도 나선다. 조현병 치료 신약 '에베나미드(Evenamide)'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에 총 350억원을 투입한다.

에베나미드는 이탈리아 제약사 뉴론(Newron)이 연구개발한 치료저항성 조현병(TRS) 치료 후보물질이다. 이 약물은 전압 의존성 나트륨 채널(VGSC)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조현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글루탐산 방출을 정상화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에베나미드는 작년 4월 2세대 항정신병 치료제에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만성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말 뉴론과 국내 상용화를 위한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뉴론이 주도하는 에베나미드 글로벌 임상 3상(ENIGMA-TRS) 가운데, 일정 부분까지 담당하기로 했다. 

글로벌 임상 3상 총 참여자 600명 중 10%를 한국에서 모집해 임상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관련 비용은 전부 명인제약이 부담한다.

회사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련 임상 3상 허가를 받으며, 글로벌 상용화에 힘을 보탤 준비를 하고 있다. 명인제약은 임상을 위해 올해 80억원, 2026년 120억원, 2027년 150억원 등 총 3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에베나미드가 상용화된다면 관련 미충족 수요는 크다. 국내 조현병 환자 수는 약 21만명에 달하지만, 상당수가 중증이거나 이전 치료제에 내성을 갖고 있다. 조현병 환자 30~50%는 사용 가능한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저항성으로 정의되기 때문이다.  

또 치료저항성 조현병(TRS) 환자 외에 20~30%는 TRS 기준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항정신의약품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다. 

국내 시장 규모 역시 충분하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조현병 치료제 시장은 2021년 기준 2312억원 규모다. 관련 시장이 2017년부터 연평균 6.9%씩 성장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상용화 될 2028년에는 연 3000억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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