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적응증 추가, 선택지 확대에 긍정적"…P-CAB '각축전'

의료계 '효과' 기준 제품 선호…상황 따라 후순위 제품 처방
가격·용량 다른 제품들…적응증 추가, 새 선택지 제공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6-20 05:59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제제 국산 신약이 적응증을 확대해 나가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의료현장에선 경험에 따라 선호하는 제품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적응증 추가는 선택지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코닉테라퓨틱스는 P-CAB 신약 '자큐보' 위궤양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 받았다. 앞서 지난달엔 대웅제약이 '펙수클루' 20mg 용량을 출시하며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NSAIDs) 유도성 소화성궤양(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의 예방 적응증을 추가한 바 있다.

P-CAB 제제가 적응증 확보로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의료현장에선 적응증 추가가 제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의사는 결국 진료현장에서 체감한 효과를 가장 큰 선택 기준으로 삼고 제품을 선택한다. 다만 환자 상태나 상황에 따라 다른 제품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적응증이 확대되면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이유다.

A 내과 전문의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P-CAB을 처방할 때 우선순위에 두는 제품으로 HK이노엔 '케이캡'을 꼽았다. 가장 먼저 출시돼 선점 효과가 있는 데다, 개인적 경험에선 효과가 가장 좋았다는 이유다.

그러나 환자가 가격을 문제로 부담스러워 할 때는 자큐보나 펙수클루를 사용한다. 1정당 가격이 케이캡은 50mg 기준 1300원이고, 펙수클루는 40mg 기준 901원, 자큐보는 20mg 기준 911원이다.

이처럼 가격이나 용량 등 문제로 다른 제품이 필요할 때 적응증이 위궤양인 경우, 기존엔 케이캡밖에 선택지가 없었지만 이제 자큐보라는 새 선택지가 생긴 것이다.

반면 B 내과 전문의는 펙수클루를 우선순위 약물로 꼽았다. 마찬가지로 환자에게 가장 효과가 좋았다는 이유다. 그 역시 펙수클루를 우선순위에 두고 사용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제품을 후순위로 선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에도 위궤양에서 P-CAB 제제를 사용할 때 선택지가 두 개로 늘어난 셈이다.

A 전문의는 "우선순위로 사용하게 되는 제품이 있더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제품을 선택할 때가 있는데, 적응증이나 용량 추가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CAB 제제 가운데 가장 많은 적응증을 가진 건 케이캡이다. 케이캡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위궤양 치료 ▲소화성 궤양 또는 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에서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까지 5개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다.

펙수클루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10mg) 등 2개 적응증에 지난달 20mg 용량을 출시하며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NSAIDs) 유도성 소화성궤양(위궤양 및 십이지장궤양)의 예방까지 세 개 적응증을 확보했다.

자큐보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더해 이번에 ▲위궤양 치료까지 두 개 적응증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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