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환자 유병율 급증…항응고제 처방, 지역 간 격차 뚜렷

20일 대한부정맥학회 기자간담회 진행…'한국 심방세동 팩트시트 2024' 발표
항응고제 복약 순응도 낮은 환자…뇌경색 발생 위험도 38% 높아
제도적 보완과 인식 개선 시급…국가건강검진시 심전도 검사 필요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6-20 14:06

대한부정맥학회 최의근 학술이사. 사진=김원정 기자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심방세동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항응고제 처방의 지역 간 격차와 복약 순응도 저하로 인한 뇌경색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뇌경색 환자 5명 중 1명이 심방세동을 동반하고 있어 치료와 예방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제도적 보완과 의료진 및 환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0일 대한부정맥학회 최의근 학술이사는 '제17회 대한부정맥학회 정기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한부정맥학회 AF Fact Sheet 기반으로 본 한국의 심방세동 치료 현황'을 발제로 이 같이 밝혔다.

최의근 학술이사는 "한국 심방세동 팩트 시트 2024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인구에서 심방세동 유병률은 굉장히 빠르게 증가되고 있어서 전체 인구에서 약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10년 동안 2배 증가했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자 인구에서의 유병률이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등 주요 만성질환동반 비율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국가건강검진시 심전도검사를 포함시켜 예방 및 빠른 진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자료 : 대한부정맥학회 AF Fact Sheet
또 "심방세동으로 진단된 환자의 뇌경색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처방되는 항혈전제 중 와파린과 항혈소판제 처방 비율은 감소한 반면  NOAC(Non-vitamin K oral anticoagulants, 비타민 K 비의존성 경구용 항응고제) 처방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뇌경색 중 심방세동이 동반된 뇌경색 비율이 20.4%를 차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심방세동 환자의 NOAC 복약 순응도는 항응고제 투약 후 1년 이내에는 80%지만 1년 이후에는 65%로 낮아졌다. 항응고제 복약 순응도가 낮은 환자의 뇌경색 발생 위험은 복약 순응도가 높은 환자에 비해 3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학술이사는 "전체 심방세동 환자에서 항부정맥제 처방은 지난 10년간 12%에서 1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보면 뇌경색 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별로 항응고제 처방 비율에서 차이가 있고 순응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제주도의 항응고제 처방률이 가장 높고 이 지역을 제외하면 도 지역의 항응고제 처방률은 대도시 지역에 비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최 학술이사는 "지역간 항응고제 처방률 차이 및 항응고제 1년 이후 복약 순응도 비율 감소와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다수 심방세동 환자와 이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이 뇌경색 예방 치료를 위해 항응고제 처방이 필요하다는 인식 확산을 위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방세동의 근본적 치료로 여겨지는 전극도자절제술과 같은 시술 비율도 지난 10년간 0.35%에서 0.71%로 두 배 증가했지만 여전히 해외 주요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심방세동 리듬 조절 치료 전략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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