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백신 '플루미스트', "소아 수용성↑·지역 확산↓"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미스트 국내 허가 기자간담회 개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 향상을 위해 새로운 백신 옵션 제시
비강 스프레이형 약독화 인플루엔자 생백신
실제 바이러스 감염과 유사한 방식으로 면역 반응 유도
불일치 바이러스주에서도 높은 상대적 예방 효과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6-27 12:28

김윤경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조해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비강 스프레이형 약독화 인플루엔자 생백신 '플루미스트나잘스프레이(인플루엔자생바이러스백신, 이하 플루미스트)'가 소아 백신 수용성을 높이고, 인플루엔자의 지역 확산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27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플루미스트의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플루미스트는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지난 4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4개월 이상에서 49세 이하의 소아 및 성인에서 이 백신에 함유된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들 및 인플루엔자 B형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인플루엔자 질환의 예방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윤경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인플루엔자 예방의 새 패러다임, 플루미스트 국내 허가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철에 한 번, 그리고 3월 말부터 해서 봄철에 다시 소규모 유행이 오는 패턴으로 유행이 매년 지속된다. 

또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매년 전 세계에서 약 10억건의 감염을 일으키며, 이 중 300만~500만건이 중증질환으로 이어져 최대 65만명이 사망에 이르는 등 상당한 공중보건 문제를 야기한다.

2017년 글로벌 질병 부담 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7)에 따르면, 1~4세 소아에서 다른 연령 대비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이 가장 많다. 

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매년 조금씩 유전자를 바꿔 사람들이 구축하고 있는 면역계 시스템을 회피하면서 다시 유행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에 김 교수는 "매년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매년 발생하는 인플루엔자의 반 이상은 소아에서 발생하고, 이를 통해 감염된 성인 및 고령층에게서 중증 발현빈도가 높다"고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아는 성인보다 감염 가능성이 5~6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이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바이러스를 배출하며 더 오래 배출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2014-2015절기 일본에서 1만486명의 학생 대상 진행 연구에서, 소아는 성인보다 가정 외부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약 5배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8-2012년 가정 내에서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전파에 대해 연구한 결과 가정 내에서 18세 이하의 소아가 성인보다 계절성 인플루엔자A(H1N1) 전파 가능성이 약 2배 이상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사회 내 인플루엔자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소아 백신 접종률이 약 70%에 도달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소아 대상 백신 접종은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무, 김윤경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교수, 임재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전무. 사진=조해진 기자
아울러 플루미스트의 장점으로 ▲차별화된 작용 기전의 약독화 인플루엔자 생백신 ▲소아에서 높은 예방효과 ▲비강 스프레이 방식의 편리한 접종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플루미스트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반적으로 침투하고 감염을 시작하는 부위 중 하나인 코 점막에서 작용한다"며 "예방 측면에서는 자연적 감염의 침투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는 생백신이 가장 이상적인 백신이다. 플루미스트의 경우, 세포면역, 항체면역 유도뿐만 아니라 점막면역이 이뤄진다. 여러 부위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매칭이 어렵거나 예측과 다르게 감염이 되더라도 어느정도의 보상면역을 줄 수 있다"고 예방 측면에서 플루미스트가 갖는 가치를 평가했다. 

이와 함께 비강 스프레이 방식으로 주사 통증 없이 접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수용도를 높여 공중보건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과거 잠시 한국에서 접종이 이뤄졌을 때,  주사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의 백신 접종에 대한 수용도가 매우 높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백신 접종에 대한 수용성이 높기 때문에 백신 접종률을 높여 인플루엔자의 전파를 유용하게 차단하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상 결과에서는 5세 미만 소아 대상 연구에서 약독화 생백신 접종군은 불활성화 백신 접종군 대비 인플루엔자 질환 발생률이 54.9%(95% CI 45.4-62.9) 낮았으며, 2004-2005년 절기의 24~59개월 소아 대상 연구에서는 약독화 생백신 접종군이 불활성화 백신 접종군 대비 바이러스주(A형) 일치 및 불일치 상황 모두에서 더 높은 상대적 예방 효과를 보였다.

김지영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호흡기면역사업부 전무는 "플루미스트는 주사 대신 비강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접종 편의성과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인플루엔자 백신"이라며 "플루미스트가 인플루엔자 백신의 선택지를 넓히는 계기가 돼 국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앞으로도 공중보건 향상 및 국내 감염병 예방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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