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강남세브란스, '새 병원' 사업‥도곡중 학부모 '안전' 우려 응답해야

국감에서도 해당 문제 거론‥학부모 단체 "공사 반대가 아닌 안전한 학습 환경 보장"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10-18 11:50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야심 찬 '새 병원' 계획이 학생들의 안전 문제와 맞물렸다.

지난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은 강남세브란스의 새 병원 건립 계획에 대해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강남세브란스가 내년부터 도곡중학교에 큰 공사를 계획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의 안전 우려가 크다"며 "학부모의 동의와 안전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인 발표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의원은 "공사가 시작되면 운동장이 없어 지진 대피 공간이 없고, 공사 동안 화재가 날 경우 소방차 진입 공간도 제한된다. 또한 학교 공사에 앞서 안전영향평가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강남세브란스의 새 병원 건립은 절차와 안전 측면에서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부모의 동의와 안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병원 건립과 관련해 안전에 우려가 있다면 충분히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조 교육감은 "강남세브란스의 새 병원 건립은 의료적이고 공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해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개원한지 40여 년이 된 강남세브란스는 위상에 비해 좁은 부지와 불편한 주차 시설, 낙후된 건물을 갖고 있다.

많아지는 외래 환자수 대비 적은 공간으로 인해 여러 가지 불편함이 가중됐고, 오랜 고민과 노력 끝에 내년 초부터 새 병원 건립을 본격 개시한다.

강남세브란스의 새 병원 건립 사업은 0~2단계까지 총 세 가지 단계로 진행된다.

내년 초 0단계 사업은 새 병원 건립 사업의 토대가 될 대체 주차장 공사가 주를 이룬다. 
1단계 사업은 새 병원의 메인이 될 응급부-진료부-수술부-병동부 수직 연계 집중형 건물을 짓는다. 이후에는 새 병원 메인 건물과 기존 2·3동 철거 자리에 들어설 건물을 이어 수평 확장형 병원으로 넓혀가는 2단계 과정을 밟는다.

강남세브란스는 인근의 도곡중학교를 활용해 주차장을 만든다.

지난 2020년 강남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은 도곡중학교의 교육환경 개선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사업비 약 245억 원을 지원하되, 도곡중학교의 강당, 체육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관 및 지하주차장을 신축하고 기타 교육환경 개선을 담당한다.

도곡중학교의 다목적관(5,900㎡)에는 체육관, 급식시설, 특별교실, 학교주차장(53면)이 들어서고, 지하주차장은 병원이 20년간 무상사용하는 조건으로 286면(9,900㎡) 규모로 추진된다.

이를 통해 강남세브란스는 병원 후면부에 주차 전용 지하 건축물을 조성하고, 도곡중학교의 주차장 일부 사용권 획득으로 병원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게 됐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자 도곡중학교 학부모가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도곡중 비대위가 요구하는 것은 일관된다. '학생들의 안전한 학습 환경 보장'이다.

내년 초 시작될 다목적관 공사는 바로 옆 삼호아파트 재건축 공사와 기간이 겹친다. 학부모들은 만약 강남세브란스의 증축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진동 및 소음과 분진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안전상의 문제 및 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도곡중학교는 매봉산으로 에워싸여 있는 지형적 특징으로 공사 시 소음과 분진이 빠져나가기 힘들다.

게다가 지하가 암반으로 돼 있어 지하를 10미터 이상 파내려가게 되면, 일반적인 체육관 공사 보다 훨씬 큰 소음과 분진과 진동이 발생할 수 있다.

비대위는 "도곡중학교 지하주차장 공사는 학교 건물 아래 어스앵커 150여 개를 박고, 덤프트럭 3000대 분량의 토사가 배출되는 대규모 공사다. 강행될 경우 1991년에 지어진 노후 건물인 도곡중학교는 지하 암반 발파로 인한 진동으로 석면 활성화 및 건물·옹벽 붕괴의 위험에 처하게 되며, 이는 곧 학생 안전에 위협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의 주차장 지하 공사와 뒤편 매봉산으로 둘러 막힌 지형상 화재나 붕괴 같은 위험 시 대피로 확보가 어렵다.

비대위는 "도곡중학교 학부모들은 주변 공사에 대해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학생들의 안전한 학습환경을 보장받기를 원하며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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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2022.10.19 15:05:41

    세브란스는 공립중학교 운동장 지하4층까지 파서 본인들 주차장으로 만드려는 수작을 멈추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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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2022.10.19 00:08:32

    병원 이익도 중요하지만 학생 안전은 지켜주셔야죠!
    학생들 공부하는 건물 바로 지하를 4층까지 판다구요?
    그러다가 학교 무너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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