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산지수 3.3% 인상 약사회 "수가 개발 지속 추진"

약국 경영 악화 상황 고려하면 만족스런 인상률은 아냐
공단 측, 약국 경영 어려움과 1차 의료 위기에 대한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
현재 조제 환경,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보완 필요
환산지수 인상뿐만 아니라 약사의 행위에 기반한 수가개발 지속 추진할 것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6-04 06:00

오인석 대한약사회 부회장(수가협상단장). 사진=대한약사회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대한약사회(회장 권영희)가 최근 건강보험공단과의 수가협상에서 2026년 약국 환산지수를 3.3% 인상했지만, 약국경영 악화 상황을 개선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향후 약사행위기반 수가개발 추진을 지속하겠다고 시사했다. 

오인석 대한약사회 부회장(수가협상단장)은 2일 서울시 서초구 대한약사회관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30~31일 진행한 수가협상 결과에 대해 평가했다. 

약사회는 이번 협상 끝에 2026년 약국 환산지수를 105.5원으로 타결했다. 이는 2025년 환산지수 102.1원 대비 3.3% 인상된 수준으로, 2026년 약국 조제수가 수입증가분은 약 2048억원, 약국 당 연간 약 817만원 추가수입이 예상된다. 

오인석 부회장은 "대한약사회는 주어진 추가소요재정(밴드) 내에서 약국의 인상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이번 인상률은 2024년 약국의 참담한 경영실적을 고려하면 만족할 만한 인상률은 아니라고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상 결과인 환산지수 3.3% 인상률로는 약국의 안정적인 경영을 보장하기 어렵다"면서 "3차 협상 전 가입자-공급자-공단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자 소통간담회를 가졌지만, 결과론적으로 합리적인 재정이 투입된 것인지는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오 부회장이 전한 협상 당시의 분위기에 따르면, 공단 측 협상단에서도 약국 경영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 점, 약국의 존폐 위기는 대한민국 1차 의료가 무너질 수 있는 위기라는 것에 대해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밴드 확보가 넉넉하지 않고, SDR 유형별 순위 등이 반영돼야 한다는 규칙으로 인해 간극이 좁혀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지난하게 이어져 온 의정갈등으로 인한 병원 측의 어려움이 반영돼 밴드 포지션을 크게 가져가면서 약사회가 요구하는 현실적인 경영 안정화를 위한 환산지수 인상에는 어려움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오 부회장은 "2026년 협상은 마무리가 됐지만, 앞으로 보다 합리적이고 상호 존중하며 대등한 관계 속에서 협상이 더욱 건설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추가 논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약사회는 현재 약국들이 경영을 유지할수록 손해인 구조에 처해있음을 재차 호소했다. 

정부지원 전무, 정부의 각종 보장성 강화정책 제외, 의약품 수급불안정 장기화, 91일 이상 장기처방 고착화, 의원급 의료기관 장기처방 확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 부회장은 "가장 문턱이 낮은 1차 보건의료기관의 한 축인 약국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현실적인 환산지수 인상도 중요하지만, 약국에 대한 정부의 지원 방안 마련과 함께 약국 경영을 악화시키는 현재의 조제환경에 대해서도 정부가 적극 개입해 보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대한약사회는 환산지수 인상에만 의존하고 있는 한계를 벗어나려 한다"면서 "현재 운영 중인 '약사행위기반 수가개발 추진 TF'를 중심으로 새로운 행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 약국과 약사 직능 대전환의 토대를 확고히 구축해 약사의 행위에 대한 합당한 보상체계 마련에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프란루카스트수화물 성분의 항알러지 의약품인 GC녹십자 '네오프란정', 동국제약 '프란피드정', 다산제약 '프리투스정' 등이 지난 1일부터 2배 가량 약가가 인상됐다고 알리며, 관련 약 조제 후 청구 시 가중평균가를 확인해 청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존 약제가 없는 경우에는 새로 사입하는 약제에 대해서만 인상된 가격으로 청구하고, 혼재된 약으로 가중 평균가를 계산하기 불편한 경우는 재고를 반품한 후 새로 주문해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가중평균가는 심평원 요양기관 업무 포털에 접속해 사전 가중평균가 섹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기사보기

[종합] 2026 수가협상, 7개 전 유형 타결…평균 인상률 2%

[종합] 2026 수가협상, 7개 전 유형 타결…평균 인상률 2%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2026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수가협상)이 전 유형 타결로 마무리됐다. 공급자 단체들은 이번 협상이 "유독 힘든 싸움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각기 다른 어려움을 안은 채 조금이라도 환산지수를 높이기 위한 치열한 협상이 이어졌고, 결국 30일 시작된 협상은 31일 오전 7시가 돼서야 종료됐다. 전 유형 타결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대한병원협회를 비롯한 7개 공급자 단체와 수가계약을 완료하고, 재정운영위원회를 통해 이를 심의·의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협상 결

수가협상 앞두고 공급자단체 한목소리‥"밴드 확대 절실"

수가협상 앞두고 공급자단체 한목소리‥"밴드 확대 절실"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2026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수가협상)을 앞두고, 공급자 단체들이 추가 소요재정(밴드)의 대폭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수가 인상의 절대적 기준이 되는 밴드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의료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개 유형별 공급자단체 수가협상단장 모두가 공동으로 기자들과 만난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이들은 "밴드 확보 없이 협상은 의미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26일 재정위원회 소위원회-공급자-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소통 간담회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의사협회 ▲대

의정 갈등 여파, 수가협상에도 영향‥'정부 지원금' 변수로

의정 갈등 여파, 수가협상에도 영향‥'정부 지원금' 변수로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의정 갈등의 여파가 2026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수가협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공의 사직 사태 이후 유형별 진료비 증가율에 변화가 발생했고, 이를 둘러싼 공급자 간의 입장 차이도 뚜렷해졌다. 특히 '정부 지원금'이 수가 인상에 반영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향후 수가협상에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재정운영위원회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건강보험 재정을 감독하며, 환산지수 계약 시 추가소요재정(밴드) 규모를 결정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연구 결과에 따라

1차 수가협상 끝낸 약사회 "객관적 수치로도 참담, 생존 위한 인상 필요"

1차 수가협상 끝낸 약사회 "객관적 수치로도 참담, 생존 위한 인상 필요"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대한약사회 수가협상단이 2026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수가협상) 1차 협상을 마친 뒤 "약국은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며 실질적인 수가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오인석 수가협상단장은 "객관적인 데이터만 봐도 약국 경영 상황은 참담하다. 정부는 이제 약국의 생존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 단장은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밝히기는 조심스럽지만, 5% 이상 인상되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약국 경영 데이터가 매우 좋지 않아

약사회 "건강보험 재정 여력 충분, 수가 인상 최선 다할 것"

약사회 "건강보험 재정 여력 충분, 수가 인상 최선 다할 것"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약사 회원들에게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결렬보다는 협상을 이뤄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수가를 얼마나 올리겠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긴 어렵지만, 건강보험 재정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2026년 수가협상을 앞두고 오인석 대한약사회 부회장이 14일 서울시 서초구 대한약사회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개최, 약국 수가 인상 필요성을 피력했다. 오인석 부회장은 먼저 수가 협상 환경에 대해 "협상 환경은 좋은 상황이라고 본다"면서 "정부의 건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