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 비뇨기 중심 체질전환 지속…R&D 강화 병행

비뇨기 부문 매출 비중 23.5%로 확대…외피·항생제도 성장세 유지
화학요법제·병의원 실적 부진에 수익성 조정…영업이익 전년 比 절반으로
연구개발비 전년 比 5% 증가…"신약·CDMO 기반 중장기 전략 고도화"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6-16 05:58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동구바이오제약이 비뇨기과 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주요 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체질 변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도 증가세로 전환되며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642억원 대비 8.6%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50.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약 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2493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으로, 일시적인 비용 증가와 특정 품목군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1분기 화학요법제 매출은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줄어들었고, 알레르기약도 5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병의원향 매출도 감소하며 유통 채널별 성장에 제약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는 226억원으로 8.8% 줄었으나 매출 하락폭과 유사한 수준에 머무르면서 원가율은 38.59%로 전년 동기 대비 0.07%p 개선됐다. 판매관리비는 337억원으로 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방어에는 한계가 있었다.

실적 조정 속에서 보인 뚜렷한 구조 변화는 비뇨기약 비중 확대다. 올해 1분기 비뇨기·항문용약 매출은 13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3.5%를 차지하며 지난해 연간 기준 21.71%, 전년 동기 22.82%보다 상승했다. 비뇨기 부문은 2020년 185억원에서 지난해 541억원까지 연평균 31% 성장했으며, 전체 매출 대비 비중도 13.3%에서 5년 만에 10%p 이상 확대됐다. 피부과 중심 회사에서 비뇨기 영역 중심으로 체질 전환 중인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대표 품목인 전립선 치료제 '유로파서방정'과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유로리드정'의 안정적 매출 기반에, 지난해 3분기 출시된 발기부전·조루 복합제 '구세정'의 시장 안착 등이 맞물린 결과다. 여기에 과민성방광 및 전립선비대증 적응증을 갖는 개량·복합신약 'DKB17001'의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서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과거에는 피부과 제품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최근 몇 년간 비뇨기 분야에 집중하면서 복수 제품 기반의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며 "현재는 상위 5위권까지 올라섰고, 시장 내 경쟁력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로 41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 동기 39억원 대비 5.0% 증가한 수치로, 매출 대비 R&D 비중도 6.91%로 전년 동기보다 0.89%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R&D 비중(6.14%)과 비교해도 상승한 것으로, 동구바이오제약이 R&D 투자 확대를 통한 제품 경쟁력 확보에 여전히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회사는 개량신약 중심 파이프라인과 함께 CDMO(위탁생산) 사업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으며, 몽골 등지의 현지 법인 설립을 기반으로 글로벌 유통·진출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일시적인 비용 부담으로 단기 수익성은 조정을 받았으나, 이는 R&D·설비 투자에 따른 결과로, 장기적 성장 기반에는 오히려 긍정적 영향"이라며 "올해는 전문의약품과 코스메슈티컬, CDMO, 해외 유통까지 모두 아우르는 성장 플랫폼을 확장하는 시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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