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醫, 새 정부 전환점에 대응 착수…"이제는 방향 설정해야"

"의사회·학회·언론 함께 방향 잡아야"‥내과계, 정책 변화 속 공동 대응 강조
"이 변화 외면할 수 없다"‥공공의대·비대면진료·성분명 처방 등 적극 대응 시사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6-23 05:59

(위쪽 왼쪽부터) 대한내과의사회 이정용 회장, 위대장내시경학회 조원영 총무이사, 경기도내과의사회 박재은 총무부회장, 인천시내과의사회 김지훈 총무이사
(아래쪽 왼쪽부터) 한국건강검진학회 이상연 총무이사, 한국초음파학회 신이철 총무이사, 대한임상순화기학회 정혁준 총무이사, 대한내과의사회 조승철 총무이사.
사진= 박으뜸 기자​​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일차의료를 둘러싼 보건의료 정책들이 속도를 내며 추진되자, 의료계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게 됐다. 

내과의사들은 "지금이야말로 미래 의료의 방향을 설정해야 할 때"라며 공동 대응과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21일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판교에서 대한내과의사회와 기자단 공동 워크숍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대한내과의사회를 포함한 산하 단체들이 참석해 정책 변화에 대한 입장과 함께 각 학회 차원의 대응 방향을 공유했다.

대한내과의사회 이정용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보건의료 정책 기조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고 짚었다. 공공의대 설립, 비대면 진료 법제화, 성분명 처방 도입, 통합돌봄사업, 주치의제 등 주요 정책들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우리는 이 변화의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 내과의사회도 이 물결 속에서 책임 있는 자세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사회, 학회, 언론이 각각 따로 목소리를 내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함께 모여 방향을 잡아가는 시대다. 언론이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에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내과의사회 김지훈 총무이사도 "내과는 필수의료과로서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미래 의료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언론이 내과계 현실을 정확히 바라보고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서울시내과의사회, 위대장내시경학회, 경기도내과의사회, 인천시내과의사회, 한국건강검진학회, 한국초음파학회, 대한임상순환기학회 총무이사들이 참석해 각 단체의 주요 활동을 공유했다.

이 중 서울시내과의사회·위대장내시경학회 조원영 총무이사는 내시경 전문 분야에서 학회의 차별성과 실천적 대응을 소개했다. 

그는 "내시경 전문의 자격과 관련해 연수평점을 인정받는 학회는 단 두 곳뿐"이라며 "대한소화내시경학회가 주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위대장내시경학회는 개원의들을 위한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회는 그동안 서류심사만으로 진행되던 '내시경 전문의 자격인정' 발급 절차를 보완해, 오는 9월부터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기존 제도에 전문성과 공신력을 더한다는 목표다. 

조 총무이사는 "9월 추계 학회 당일, 위대장내시경학회 인증의 시험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론과 실기를 함께 검증해 자격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초음파 진단의 중요성과 현실적 교육 문제도 지적됐다. 

한국초음파학회 신이철 총무이사는 "초음파는 일차의료에서 가장 저렴하면서도 위해 없이 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핵심 도구"라며 "초음파는 일차의료 의사에게 있어 총과 같은 존재인데, 현재는 책으로만 사격을 배우고 실전 경험 없이 진료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장 의사들이 실제로 초음파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학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설립 초기부터 이어온 교육 중심 기조를 강화해 개원가 수요에 실질적으로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내과의사회는 이날 워크숍을 통해 각 산하 단체의 활동을 연계하고, 변화하는 의료정책에 보다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향후에도 언론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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