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향·윤혜연 교수팀, ICL 제거 환자 연구로 3개 학회 수상

ICL 제거술 시행 환자들에서 각막내피밀도 감소 초래하는 위험인자 확인
각막 내피세포 손실 막는 핵심요인 규명…제거 타이밍이 시력 보존 열쇠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8-12 11:25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과 정소향, 여의도성모병원 윤혜연 교수

고도근시 환자의 대표적인 시력 교정술로 알려진 'ICL(Implantable Collamer Lens) 안내 렌즈 삽입 수술' 후, 각막의 투명도를 유지하는 '각막 내피세포(ECD, endothelial cell density)' 감소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각막 내피세포는 재생이 어려워 일정 수준 이하로 줄면 각막혼탁이나 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대처가 필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과 정소향 교수(교신저자)와 여의도성모병원 윤혜연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ICL 제거 환자를 대상으로 각막 내피세포 손실의 원인과 회복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정밀 분석한 연구 'Causes and outcomes of implantable collamer lens explantation in patients with corneal endothelial cell loss'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국제 SCI 저널 Journal of Cataract and Refractive Surger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ICL 삽입 후 내피세포 밀도가 현저히 감소하거나, 일정 기간 동안 감소 속도가 가속화되는 경우 제거술을 시행하고, 제거 전후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ICL 제거 시점이 각막세포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어려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지속적인 세포 감소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높은 볼팅(vaulting, 렌즈와 수정체 간 간격) ▲전방각(ACA) 협소 ▲ICL과 내피세포 간 거리 부족 ▲홍채 색소 침착 등을 꼽았다. 특히 볼팅이 높을수록 세포 손실 위험이 가장 컸으며, ‘볼팅/전방깊이 비율’과 홍채 색소 침착도 유의한 위험 인자로 나타났다.

ICL 제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도 제시됐다. 제거 전 ECD가 1,700 cells/mm² 이하이면 세포 손실 가능성이 높았고, 볼팅이 420㎛ 이상일 경우 제거가 권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환자별 최적 제거 시점을 수치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진료 현장에 의미가 크다.

정소향 교수는 "ICL 장기 착용 후 세포 손실을 추적한 연구는 있었지만, 제거 후 회복 가능성을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환자의 안전성과 예후 향상을 위한 임상 지침을 제시한 첫 시도"라고 밝혔다.

윤혜연 교수는 "ICL은 고도근시 교정에 유효하지만, 눈 구조에 따라 부작용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술 전 정밀검사가 필수"라며 "수술 후에도 정기 검진을 통해 각막세포 변화를 추적하고, 필요 시 적절한 시점에 ICL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제거 전후의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모델을 제시한 최초의 논문으로, 전 세계 ICL 환자의 진단·치료 기준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앞으로 홍채 색소 침착과 만성 염증의 연관성, 제거 후 장기 회복 양상에 대한 후속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학술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5년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KSCRS)에서 '학술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미국·유럽·아시아 등 세계 석학이 참여한 KSCRS 2025 Annual Symposium에서도 수상했다. 또한 대한안과학회 춘계학술대회 구연 부문에서 '구연상'을 수상하며, 진료 현장에서 출발한 문제의식을 근거 중심 연구로 연결한 모범 사례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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