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뷰노 역대 최대 실적에…의료AI 업계도 '방긋'

루닛 매출 371억·뷰노 168억…전년比 113.5%·41.1%↑
임상현장 높은 신뢰도 통한 판매 본격화에 성장세 지속 
업계 "1세대·의료AI 상징 두 기업 잘 돼야 전체 성장"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8-14 11:59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인 루닛과 뷰노가 각각 역대 최대 실적을 또 경신하면서 관련 업계도 덩달아 신이 났다.

의료AI에 대한 임상현장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 판매 본격화가 이뤄진 덕분이다.  특히 두 회사 모두 반기 실적만으로도 2023년 연매출을 나란히 뛰어넘으며 높은 외형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에 의료AI 업계에선 두 기업의 성장세가 지속돼야 국내 전체 의료AI 산업 발전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루닛·뷰노 1년 반 만에 2023년 매출 경신 

13일 두 회사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루닛과 뷰노는 올해 상반기 매출 약 371억원과 168억원을 올렸다.

회사로선 전년 동기 매출(174억원) 대비 113.5% 증가한 수치다. 반기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역대 최대 실적이다. 또 2023년 전체 매출이 약 251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1년 반 만에 연매출을 초과한 셈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실적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본격화다. 루닛은 유방암 검진용 통합 AI 솔루션 'SecondRead AI(세컨드리드 AI)'를 현지 출시한 이후, 유료 전환율을 높이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루닛의 3D 유방촬영술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를 자회사 볼파라(Volpara)의 북미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하며 매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특히 '루닛 스코프'도 큰 성과를 거뒀다. 루닛 스코프는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으로 회사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루닛 스코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하며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 성과를 입증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적 유용성을 인정받으며, 연구 분석 의뢰 건수와 계약 규모가 동반 증가한 덕분이다. 

뷰노 역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 168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 매출(119억원)보다 41.1% 증가한 수치다. 뷰노 역시 2023년 전체 매출이 약 13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반에 연매출을 추월한 셈이다.

매출 견인은 역시 '뷰노메드 딥카스(VUNO Med-DeepCARS)'가 주도했다. AI 기반 생체신호 솔루션인 뷰노메드 딥카스는 일반병동 입원환자의 호흡, 혈압, 맥박, 체온 등 활력징후(vital sign)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의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을 예측한다.  

2022년 국내 의료AI 최초의 선진입 의료기술로 비급여 시장에 진입해 현장 도입 4년차를 맞은 딥카스는 전국 약 5만 병상, 데모를 포함하면 약 6만5000 병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VUNO Med-Chest X-ray)'가 혁신의료기술로 지정, 6월부터 비급여 시장에 진출하는 등 유의미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의료AI 산업 하드캐리 할수록 후발주자들도 낙수 효과↑ 

국내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매출 성장세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외형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이들 모두 여전히 견조한 펀더멘탈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루닛과 뷰노는 모두 의료AI 1세대 기업이자 의료AI 산업을 상징하는 기업들이다. 루닛은 2013년, 뷰노는 2014년 설립 이래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2020년대 초반 드디어 사업화에 성공했다. 또 뷰노는 2021년, 루닛은 2022년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내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다.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덕에 루닛은 매출 90% 이상을 해외에서 발생시키고 있고, 뷰노 역시 딥카스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벤처캐피탈(VC) 한 심사역은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다른 의료AI 1세대 기업들의 성장세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두 기업은) 확연히 다르다"며 "미래 수익성을 바탕으로 연평균 40~5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기업의 성장세는 의료AI 산업 발전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제품 인허가 과정에서 국내 규제기관의 허가 업무(RA) 전문성을 끌어올렸다. 그런 1세대 기업들이 관련 산업을 여전히 이끌고 있다는 점은 후발기업 투자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의료AI 업계 한 임원도 긍정적이란 반응을 내놨다. 최근 글로벌 하드웨어 제조사들까지 의료AI에 본격 투자하면서 의료AI 기업들이 자칫 경쟁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하드웨어 기업들이 플랫폼화를 추진하면서 의료AI 기술이 싼 가격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업계가 투자를 꺼린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두 기업의) 매출 상승은 후발주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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