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간 질환'에도 다양한 옵션‥어디까지 왔나

전반적으로 치료제 수준 향상‥"간암 사망률 여전히 아쉬워"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17-02-03 12:05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간암을 치료하는데 개발되고 상용화된 약들이 모두 모였다. 새롭게 출시된 항암제부터, 새롭게 고안된 암세포 제거 방식까지 국내외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 것이다.
 
이는 C형간염, B형간염도 다르지않다. 특히 B형간염 치료제의 경우엔 오리지널 제품들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제약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3일 대한간암학회 제 11차 정기학술대회에는 전반적으로 간암의 조기발견에 대해 힘을 실었다. 의사들은 과거에 비해 간암의 치료성적이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높은 편이며, 고위험군에 대한 국가적인 관리가 부족하고 조기검진과 발견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간암 초기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조기진단을 통해 간암 부위를 완전히 도려내는 '절제술'이다. 이는 간이식과 함꼐 완치를 위한 확실한 방법이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아스텔라스가 면역억제 약물 'Advagraf'를 홍보했다. 간이식시에 거부반응 예방으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하지만 간암 환자의 10~20%만이 절제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치료제에 조금 더 힘을 싣는 분위기이다.
 

간암 분야의 치료제로는 바이엘의 '넥사바'가 대표적이다. 출시된지 10년이 된 경구약 넥사바는 전신적 항암요법 치료를 받지 않은 간세포성암 환자에게 생존기간 연장을 보여준 표적항암제다. 지난 40년간 간세포성암 치료제 개발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생존률 개선 효과를 보이는 획기적인 치료제는 없었다. 이는 해당 학회에서도 많은 의사들이 인정하는 바였다.
 
하지만 간암 환자 중에는 넥사바로도 치료가 되지 않은 군이 존재했다. 이날 학회에서는 넥사바로도도 치료가 되지 않는 간암환자의 치료방법에 대해 최근 개발된 '레고라페닙'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녹십자의 '이뮨셀-엘씨'는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면역세포치료제다. 넥사바가 진행성 암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이뮨셀-LC는 1-2기 수준의 간암환자에 접목할 수 있다.
 
간세포성암 치료에서는 '간동맥 화학 색전술(RransArterial ChemoEmbolizaton : TACE)'도 빼놓을 수 없다. 절제술이 불가능하거나 보다 확실한 효과를 원하는 환자의 경우엔, TACE가 가장 중요한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사용됐던 '리피도올(유화제)'은 선택적으로 종양만을 파괴한다지만 환자가 많이 아파하고 색전술을 시행한 이후 발열, 복통, 오심, 구토, 피로감 등과 같은 '색전후 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문맥이 막힌 환자에게서는 색전술을 하기가 어렵다고 여겨져 왔다. 
 

2009년 3월 국내에 도입된 비엘엔에이치의 'Drug-eluting(DC Bead, 디씨 비드)'를 활용한 TACE는 고전적인 간동맥화학색전술에 사용되는 독소루비신을 구슬입자에 안정적으로 흡착하는 성질을 갖고있기 때문에 종양 내부에 머물면서 직접적으로 고농도 항암제를 서서히 방출하게 된다. 이는 항암제의 국소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 발생을 감소시켜준다.
 
이와 함께 비엘엔에이치는 기존 '방사선색전술(Raidoembolization)'보다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TheraSphere(테라스피어)'도 선보였다.
 
이날 학회에서는 고위험군 간경화증 환자에게는 선택에 따라 CT 또는 MRI 검사 연 1회 건강보험 급여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고갔다. 학회 차원에서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므로 향후 간암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급여 요청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학회에서는 바이엘이 'Primovist'를 들고나왔다. Primovist는 간 특이적 병소 및 특성을 파악하게 위해 만들어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간 전문 MRI 조영제이다. 단 한번의 검사로 간 MRI의 혈관 영상과 간 세포 영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으며, 다른 세포외 조영제와는 달리 신장 및 간담도로 이중 배설되는 장점까지 가지고 있다. 또한 검사 시간도 짧게 소요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형간염 환자도 간암을 조심해야하는 고위험군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간염과 간경과를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제들이 출시돼 있는 상태. B형 간염 항바이러스제 사용으로 간질환 사망률은 60% 이상 줄어들었다는 보고다.
 


여기엔 B형간염의 양대산맥인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가 터줏대감처럼 부스로 등장했다. 그런데 이 두제품은 제네릭 출시와 약가인하 등으로 인해 매출액은 계속해서 감소하는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점유율 부분에서는 오리지널의 역량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다만 국산 B형간염치료제들의 출시는 계속되고 있다. 동아ST의 '바라클', 일동제약의 '바이큐어', CJ헬스케어의 '엔테원', 대웅제약의 '바라크로스', 종근당의 '엔테카벨' 등이 그 예.
 


C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C형간염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 BMS의 '다클린자'와 '순베프라'가 순위를 급격하게 끌어 올리며 세대교체 주역으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는 닥순요법 1b형, 소발디 1a형과 2형, 하보니 1a형이 급여권에 들어서면서 더욱 힘을 얻고있는 분위기이다.
 

아울러 MSD의 C형간염 치료제 '제파티어'도 출사표를 던지며 학회에 출동했다. 제파티어는 성인에서 유전자형 1형 및 4형 만성 C형 간염의 치료에 있어 리바비린과 병용 또는 미병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됐다. 또한 애브비의 '비에키라X'더 출시 가능성이 높아 향후 C형간염 시장의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S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앞으로는 간질환을 치료하는데 어떠한 약제 하나만 쓴다기보다, 다양한 병용 요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양한 치료제가 나온다고 한들, 여전히 간암은 치료옵션이 지극히 부족한 질환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줄기세포치료 및 면역치료제 등 임상에 대해서도 논의가 될 예정이기에 기대감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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