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로 증명한 실력…상위 제약사, 회사채 증액 발행 잇따라

녹십자홀딩스, 회사채 1000억 모집에 9000억 수요…2000억 발행
대웅제약 900억에 5850억, 보령 1000억에 4750억 수요 몰려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6-27 05:59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상위권 제약사가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며 증액 발행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 시장에서 실적과 신뢰를 증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는 이날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통해 무보증 사채 2000억원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녹십자홀딩스가 공시한 무보증사채 규모는 상환기일 2년물 400억원과 3년물 600억원 등 1000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18일 수요예측 결과 2년물 400억원 모집에 403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 4980억원이 몰렸다. 목표 대비 9배 많은 수요가 몰린 것이다.

녹십자홀딩스는 2년물 550억원, 3년물은 1450억원으로 증액해 2000억원을 발행한다. 연리이자율은 각각 3.01%, 3.207%로 결정됐다. 발행금리가 확정된 지난 25일 기준 A+ 등급 무보증사채 민평금리 대비 -15bp(0.01%p)가 적용됐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전부 채무 상환에 사용, 회사 현금흐름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6개 은행에서 단기한도대출을 받았다. 금리는 3.83%~4.08%로, 이번 무보증사채보다 최대 1.07%p 높다. 이를 상환해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현금흐름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녹십자홀딩스가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흥행과 증액 발행에 성공한 건 주력 자회사인 녹십자가 갖는 신용도와 지주사 차원 안정적 재무구조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이달 초 두 차례 진행한 신용평가에서 모두 A+ 등급을 받았다.

한국신용평가는 "주력 자회사인 녹십자는 국내 백신 및 혈액제제 시장에서 우수한 지위와 안정적 원재료 수급, 백신 개발능력과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 제품 단가 인상, 알리글로 미국 판매 확대, 수출 회복 등 요인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녹십자홀딩스는 양질의 자산이 뒷받침되고 있어 우수한 재무융통성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상위권 제약사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건 녹십자홀딩스가 처음이 아니다.

대웅제약은 지난 4월 무보증사채 1400억원을 발행했다. 이 회사 역시 최초 공시한 모집액은 2년물 400억원과 3년물 500억원 등 900억원이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2100억원, 3년물에 3750억원 등 6배가 넘는 5850억원이 몰렸다.

수요예측 이후 회사는 2년물 500억원과 3년물 900억원으로 증액한 1400억원을 발행했다. 연리이자율은 각각 2.915%, 3.001%로 민평금리 대비 -0.10%p와 -0.14%p를 적용해 산정됐다.

조달된 자금은 R&D 파이프라인 기반조성을 위한 마곡 C&D센터 시설 투자에 400억원, 오는 8월 만기되는 한도대출 상환에 700억원, 상품 '릭시아나', '크레스토', '세비카' 등 매입대금 결제에 300억원을 사용한다. 만기일과 대금 결제일 전까진 MMT(Money Market Trust)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역시 제약산업 상위권 시장지위와 전문의약품 중심 포트폴리오, '나보타'나 '펙수클루', '엔블로'와 같은 신약 R&D 역량을 높게 평가받으며 수요를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신용평가를 진행한 NICE신용평가는 "적극적 연구개발활동이 신약 출시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며 최근 우수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며 "중단기적으로 채산성 높은 자체개발 신약 중심 매출이 확대되면서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령도 같은 달 무보증사채 2000억원을 발행했다. 이 회사 역시 2년물 500억원과 3년물 500억원 등 1000억원 모집을 계획했으나, 수요예측에서 4배가 넘는 4750억원이 몰렸다.

이후 2년물은 860억원, 3년물은 1140억원으로 증액해 모두 2000억원을 발행했다. 이에 본래 계획했던 채무상환자금 5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500억원은 모두 운영자금에 투입됐다. 연리이자율은 각각 3.147%, 3.253%로 민평금리 대비 -1.10%p, -0.23%p가 적용됐다.

보령 역시 당시 신용평가에서 전문의약품 중심 포트폴리오, '카나브 패밀리' 기반 견조한 매출성장세와 우수한 이익창출력 등을 인정받았다.

다만 신사업인 우주사업은 리스크로 인식됐다. NICE신용평가는 "잉여현금흐름 개선이 전망되나, 2022년 미국 상업용 우주정거장 기업 Axiom Space에 6000만 달러 투자를 집행한 이력이 있다"며 "이를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위한 우주사업 관련 추가 지분투자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보령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향후 우주 헬스케어 분야에 예정된 투자내역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려 해소에 나섰다.

보령은 "향후 우주 헬스케어 분야와 관련해 예정된 투자내역이 없다는 점과 영업실적 외형적 규모를 고려할 때 신규 사업과 관련한 전략적 투자는 전반적 사업 환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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