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제니오' 덕분에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는 환자 증가 체감"

한국릴리, 16일 '버제니오 미디어 세션' 개최
박경화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버제니오 치료 사례 공유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7-16 12:58

박경화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사진=조해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외과에 보내 내분비 치료를 하다가 금방 돌아오는 환자들이, 이제는 치료를 마치고 돌아오지 않는다. 의사 입장에서 환자가 돌아오면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다시 돌아오는 케이스가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의 가치를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 

박경화 고려대학교안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16일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개최된 '한국릴리 버제니오 미디어 세션'에서 '재발 고위험군 삶의 의미 있는 변화 : 조기 유방암 수술 후 보조요법의 임상적 역할'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재발 고위험 환자들을 위한 수술 후 보조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먼저 유방암 환자의 추이에 대해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중 3기를 포함한 조기 유방암(암이 겨드랑이 근처 림프절에서만 발견, 전이되지 않은 상태) 환자의 절대 수가 과거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조기 유방암일지라도 3기가 포함되기 때문에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군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유방암 환자군으로 봤을 때 유방암 환자 10명 중 2명은 재발을 경험한다. 특히 재발 고위험군 조기 유방암 환자의 경우는 10명 중 3~4명 정도가 재발하는 암이어서 재발과 전이를 막아줄 수 있는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

조기 유방암에서 재발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암의 아형에 따라 다르지만 ▲림프절 양성인 경우 ▲종양 등급이 높은 경우 ▲종양 크기가 큰 경우 ▲세포 증식 속도가 빠른 경우 등이 포함된다. 이런 요인을 가진 환자의 경우 HR+/HER2- EBC 유형은 30%, HER2+EBC2 유형은 20%, TNBC 유형은 40%까지 재발 위험이 높다. 

박 교수는 "재발 위험요인이 많을 수록 생존율은 낮고, 재발은 또 다른 재발을 유발한다. 조기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5명 중 2명은 우울증을 경험하며, 삶의 질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 시 치료 예후가 달라지기 때문에 암 생존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 조기 유방암의 치료 목표는 완치, 진행성/재발성 유방암의 치료 목표는 생명 연장이다. 암의 진행을 막으려면 조기 유방암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제니오 미디어세션 현장. 사진=조해진 기자
버제니오는 내분비요법과 병용하는 보조요법으로서 국내에 허가된 유일한 CDK4/6 억제제다. 특히 CDK4에 14배 높은 선택성을 보이며, 암세포의 지속적인 세포주기 진행을 차단한다.

박 교수는 "버제니오의 임상적 유용성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으며,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의료진과 환자들의 기대가 크다"며 "버제니오와 내분비요법을 2년 동안 병용한 치료는 내분비요법 단독에 비해 재발 및 전이 위험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임상시험에서도 장기적으로 치료 성적의 격차가 보다 벌어지고 있다"면서 버제니오의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했다. 

'monarchE' 임상의 5년 추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버제니오 2년 치료가 끝난 뒤 3년이 지난 5년차 시점까지도 침습적 무질병 생존율(IDFS) 증가 및 원격 무재발 생존율(DRFS) 감소 등 치료 효과가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발 위험 감소 효과 또한 시간이 지날 수록 점차 증가했으며, 5년째 원격 개발 위험 감소 효과는 2년, 4년째보다 더 큰 폭으로 나타났다. 단독 내분비요법 대비 질병 원격 재발 위험은 약 33.5% 낮아졌다.  

버제니오+내분비요법의 재발 위험 감소 효과는 Ki-67(종양 증식 지표로 사용하는 바이오마커)의 상태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CTCAE 1~2등급으로, 가역적이고 관리 가능한 수준을 보여 대다수의 환자들은 버제니오를 중단 없이 지속했다. 이상반응 관리를 위해 용량을 줄이더라도 IDFS와 DRFS 연장 효과는 유지됐다. 

이어 박 교수는 버제니오 2년 치료 완료 환자 케이스 중 추가 검사상 전이 병변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의 사례를 공유하며 버제니오 보조요법의 효과를 방증했다.

박 교수는 "외국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된다고 알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조기 유방암 고위험군 환자들이 버제니오 보조요법의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급여 적용이 조속히 확대돼 모든 환자들이 소득 수준에 따라 차별받는 게 아닌 동등한 치료 기회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미라 한국릴리 항암사업부 전무는 "한국릴리는 항암사업부 직원들뿐 아니라 다양한 부서의 담당자들이 국내 유방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릴리는 버제니오라는 장기적으로 확인된 임상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 치료제를 통해 환자들은 재발의 불안함을 줄이고 사회 전반적으로는 재발로 인해 발생하는 생산성 손실을 줄이고, 환자 개개인의 치료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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