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의약품 심사'서 'AI' 활용 나서…업무 효율성↑ 등 기대

"AI 의약품 심사 체계 도입 기반 마련하는 게 업무 계획"
의약품 심사 검토서 생성…비효율적인 반복 업무 개선
인공지능으로 불순물 평가하는 체계…분석형 AI 활용
AI 평가·심사자 확인 거친 데이터베이스, 심사 일관성↑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5-06-04 06:00

박상애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약품심사부 의약품규격과장. 사진=문근영 기자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의약품 심사 체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업무 효율성 향상, 의약품 심사 시 일관성 유지 등을 위해서다.

박상애 평가원 의약품심사부 의약품규격과장은 최근 식약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의약품규격과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업무 계획은 인공지능 의약품 심사 체계 도입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평가원은 AI를 의약품 심사 검토서 작성에 활용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업체에서 식약처에 제출한 의약품 심사 자료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반복 업무를 줄여, 업무 비효율성을 개선할 목적에서다.

박 과장은 "심사 검토서를 작성할 때, 관련 자료를 몇천 페이지 많게는 몇만 페이지 정도 요약하고 있다"며 "10일 이상 걸리는 단순 반복 업무이기에 심사 효율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가원이 검토해야 하는 품질 자료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심사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했다"면서 "인공지능을 품질 심사 과정에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의약품 심사 검토서를 생성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면, 해당 AI는 제약·바이오 회사에서 제출한 자료를 심사자가 평가하기 쉽도록 평가 항목 중심으로 검토 요약서를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일례로 기계 학습으로 이미지 등 콘텐츠를 만드는 생성형 AI는 의약품 국제공통기술문서(CTD) 해설서 등 자료에 나온 명칭, 용어 등을 확인하고 기술적인 내용을 도표 등 형식으로 변환한다.

평가원이 활용하려는 인공지능은 생성형 AI뿐만이 아니다. 분석형 AI로 알고리즘에 근거한 심사를 진행하고, 심사자가 최종적으로 AI 분석 결과를 확인 및 검증하는 심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분석형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처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 등을 찾아내는 AI를 가리킨다. 평가원은 이런 인공지능을 일정한 기준으로 특정 정보를 분석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니트로사민류 등 불순물 평가는 분석형 AI를 활용하는 사례다. 인공지능이 기존 심사 데이터와 비교·분석해 불순물을 평가하고, 식약처에서 규정한 지침 등을 근거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박 과장은 "의약품 품질 심사 과정에서 불순물 관련 정보가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심사에서 다양한 불순물을 일관성 있게 평가하려면 AI를 활용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이런 과정에서 쌓인 데이터베이스는 인공지능이 다른 불순물을 검사할 때 쓰이는 알고리즘을 강화하고 심사 일관성, 정확성 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련기사보기

식약처, '2025년 의약품 허가·심사 설명회' 개최

식약처, '2025년 의약품 허가·심사 설명회' 개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의약품 개발자·제약업계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의약품 허가심사 제도를 안내하는 '2025년 의약품 허가·심사 설명회'를 11일 건설공제조합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같은 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신약 허가․심사 혁신 프로세스 ▲의약품 사전상담, 신속심사 등 제품화 지원 ▲품질·안전성·유효성·동등성 분야별 최신 심사 방향 등 의약품 개발단계부터 허가·심사 단계까지 필요한 최신 정보를 안내한다. 설명회는 신약 허가심사와 제네릭 허

더 커진 의약품 심사소통단 2기 출범… '공감'으로 규제 푼다

더 커진 의약품 심사소통단 2기 출범… '공감'으로 규제 푼다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의약품 심사 분야 민·관 소통 채널 '의약품 심사소통단(CHORUS)' 2기가 '공감'을 키워드로 외형을 키워, 규제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향후 2년간 CHORUS 2기는 인공지능(AI) 기반 심사 시스템 구축, 제네릭 품질 자료 작성 관련 가이드라인 제정 등 과제를 추진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17일 의약품 심사소통단 2기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출범식을 갖고, 이달부터 2027년 2월까지 2년간 이어질 여정에 대한 출발을 알렸다. CHORUS 1기 바통을 이어받아 의약품 심사 분야

식약처, '2025년 바이오의약품 허가·심사 역량강화 설명회' 개최

식약처, '2025년 바이오의약품 허가·심사 역량강화 설명회' 개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원장 강석연)은 바이오의약품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2025년 바이오의약품 허가·심사 역량강화 설명회'를 17일 서울 ST 센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글로벌 기준과 조화된 최신 가이드라인 마련 계획 등 올해 바이오의약품 관련 업무계획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설명회에서는 ▲생물의약품 선제적 기준규격 규제 조화 ▲바이오시밀러 혁신성장을 위한 지원 확대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 활성화 방안 ▲혁신제품 제품화 지원 및 신속심사 지원체계 ▲2025년 국가

의약품 심사소통단 운영 2년, 성과 확인…제약산업 발전에 기여

의약품 심사소통단 운영 2년, 성과 확인…제약산업 발전에 기여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의약품 심사 분야 민·관 소통 채널 '의약품 심사소통단(CHORUS)'이 의약품 심사 관련 가이드라인 20여 개 제·개정에 일조했다. 규제기관과 업계 간 소통으로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박상애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약품심사부 의약품규격과장과 의약품 심사소통단 5개 분과장은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CHORUS가 지난 2년간 추진한 과제를 설명하며, 성과를 공유했다. CHORUS는 국제 규제변화 대응을 목적으로 2023년 3월 출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