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뇌종양 '교모세포종', 줄기세포 면역치료 가능성 제시

서울성모병원 안스데반 교수, 대한뇌종양학회 최우수 학술상 수상
IL-12 기반 유전자 치료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재발 방지까지 입증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8-07 15:11


가장 치료가 어려운 뇌종양으로 꼽히는 교모세포종(glioblastoma)에 대해 줄기세포 기반 면역치료 전략이 장기적인 항종양 면역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팀은 줄기세포 유전자 치료와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해 생존 연장과 재발 억제 가능성을 전임상에서 확인했다.

교모세포종은 평균 생존기간이 15개월, 5년 생존율이 10%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나쁘며, 수술과 방사선·항암치료에도 대부분 재발한다. 표준치료 이후 선택지가 마땅치 않아,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절실한 난치성 암으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종양에 특이적으로 이동하는 중간엽 줄기세포(MSC)를 이용해 인터루킨-12(IL-12)를 종양 미세환경에 전달하고, 여기에 PD-1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했다. 실험은 교모세포종을 이식한 면역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PD-1 항체 단독투여, ▲MSC_IL-12 단독투여, ▲병용투여의 세 그룹을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병용군에서는 50%의 완전관해가 관찰됐고, 치료 종료 후 동일 종양을 재이식해도 재발하지 않아 면역기억 효과까지 입증됐다. 이는 전임상 단계에서 드물게 확인되는 강력한 항암 반응으로 평가된다.

면역형광 및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에서는 PD-1 치료가 CD8+ T세포를, IL-12는 CD4+ T세포 및 NK세포를 각각 활성화시켰으며, 병용군에서는 이들 모두의 면역세포 침윤이 증가했다. 반면, 면역억제성 Treg와 M2형 미세아교세포는 감소해 종양 주변 환경의 면역친화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암세포 내에서는 세포주기 정지(G1 arrest)와 줄기세포성 감소, 좋은 예후와 연관된 유전자 발현 증가 등 근본적인 억제 효과도 확인됐다.

안 교수는 "줄기세포 유전자치료와 면역관문억제제의 상호 보완적 작용을 전임상에서 증명한 이번 결과는 임상 전환 가능성을 높인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특히 장기 면역기억 유도는 재발 방지를 위한 핵심 기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식약처 승인 등 임상 진입을 위한 후속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Biomedicine & Pharmacotherapy(IF 7.5)에 게재됐으며, 제34차 대한뇌종양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기초연구 부문 최우수 학술상을 수상했다. 해당 상은 학술성과와 임상적 파급력을 모두 인정받은 연구에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이번 수상은 연구의 가치를 학계가 공식적으로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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