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김현정 교수,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 선정

세계 최초 CT 측부혈류영상·혈관영상 기술 개발
허혈성 뇌졸중 정밀 진단 가능성 열어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8-12 11:36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김현정 교수(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영상의학과)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5년 보건의료 R&D 우수성과 30선'에 선정됐다.

이번 성과는 전국 6096건의 보건의료 R&D 과제 중 단 30건만이 최종 선정된 것으로, 김 교수의 연구가 그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김현정 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CT 측부혈류영상과 혈관영상 촬영 기술로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의 정밀 진단과 한 번의 촬영으로 동맥영상, 정맥영상, Dynamic 혈관영상을 동시에 생성할 수 있어 진단 기술의 정확성과 진단 속도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뇌졸중은 암·심혈관질환과 함께 세계 3대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무작정 혈관을 뚫는 재개통 치료는 뇌출혈 같은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환자 선별이 중요하다. 현재는 혈관재개통 치료의 약 50%가 불필요하게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뇌의 생존과 환자의 예후는 측부혈류에 의해 결정되는데, 측부혈류는 뇌혈관이 막혀 혈류 공급이 차단된 영역으로 발생하는 인접한 뇌혈관의 혈류로 그 발달 정도는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위한 기술 개발이 시급했다.

김현정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측부혈류 촬영을 통한 허혈성 뇌졸중 진단 기기를 개발하고자 했다. 기존 진단 기술은 혈관재개통 치료 결정에 필요한 원인 혈관, 측부혈류지표, 초기 뇌경색 영역, 혀혈반음영 등을 평가하기 위해 뇌영상, 혈관영상, 관류영상 등을 다중 촬영해야 하고, 촬영을 진행했더라도 정확도가 높지 않았다.

이에 비해 연구팀의 기술은 한 번의 촬영으로 측부혈류영상과 혈관영상을 동시 생성하고, 혈관재개통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맞춤형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임상연구를 통해 측부혈류영상 및 혈관영상 기술이 측부혈류지표, 초기 뇌경색 영역 및 진행가능 영역(허혈반음영)을 80% 이상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CT 측부혈류영상 및 혈관영상 기술은 기존 뇌졸중 진단 의료기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정확성과 신속성으로 적시에 적합한 치료를 가능케 하며, 혈관재개통 치료의 무용률을 낮춰 의료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하면서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정밀 의료의 실현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사업진흥원의 '뇌신경계질환 임상현장 문제해결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수행됐다. 김현정 교수는 CT 측부혈류영상 및 혈관영상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 및 등록을 실시했으며, 2024년 해당 특허로 가톨릭대학교 교원창업기업 '㈜딥클루'를 창업해 기술이전 및 유럽, 중국, 미국, 일본 등 해외 4개국에 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가톨릭대학교 교원창업기업 ㈜딥클루는 CT 측부혈류영상 및 혈관영상 생성 소프트웨어 'PRECISE'를 출시해 2025년 2월 식약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았다. 추가로 영상 생성과 함께 분석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김현정 교수는 "뇌졸중은 대표적인 다빈도 질환으로서 이 기술이 응급 의료 시스템에 도입된다면 환자의 생명뿐 아니라 의료·사회적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CT 측부혈류영상 및 혈관영상의 상용화는 연구진의 기술을 세계화하는 과정에서의 가치를 넘어 세상과 사람의 삶을 바꾸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는 보건의료 R&D 연구자의 의욕을 고취하고 대국민 인지도 향상을 위해 보건의료 기술 연구개발 우수성과를 발굴 및 선정하는 제도로 올해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및 유관기관 등에서 도출한 총 6,096건의 우수성과 후보 중에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30선을 선정했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