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와 손 맞잡은 소청과 선후배…학술로 이어간 희망

열악한 수련환경 속 떠난 전공의들, NGP 조직해 학술 세미나 개최
병원협회·회원병원, 후원과 교육으로 사직 전공의와 끈끈한 연대
"소아청소년의학의 미래 지키자"…선후배가 함께한 학술의 장”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8-18 15:24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

학술을 매개로 소아청소년과 선후배 간 끈끈한 정이 확인됐다. 사직 전공의와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소청병협), 그리고 소청병협 회원병원이 함께 만든 연대는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소아청소년의학의 발전을 이끌 동력이 되고 있다.

소청병협과 소속 회원병원은 건강보험을 비롯한 제도 미비와 불합리한 정책으로 인한 수련 환경 악화로 결국 수련을 포기한 전공의들을 위해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은 "소청과는 수년째 기피과로 전공의 부족 사태가 심각한데, 여기에 대규모 사직까지 겹치면서 소청과 의사의 전멸을 우려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선후배 간 정으로 이어진 연대는 더없이 값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열악한 환경 때문에 현장을 떠났지만 초심과 열정을 지킨 전공의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NGP(Next Generation Pediatrician·미래세대 소아과전문의) 조직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NGP는 지난 10일 전국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두 번째 학술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지난 2월 16일 첫 모임 이후 꾸준히 이어진 학술 활동에는 총 41명의 사직 전공의가 참여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광주 남구미래병원 송옥자 원장과 익산온누리아동병원 오만택 원장(소청병협 학술이사)이 '소아 진료에서 영상 판독 기본기'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송 원장은 단순 방사선 판독이 여전히 소청과 의사가 반드시 익혀야 할 첫 관문임을 강조하며, 평생 소아영상의학에 헌신해 온 경험과 교육 철학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곧 출간되는 소아 기본 방사선판독(Simple X-ray) 안내서는 단순한 판독 교재가 아니라 임상적 사고와 실제 상황까지 담아 학생·전공의·현직 의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세미나가 단순한 교육의 장을 넘어, 젊은 소청과 의사들이 품고 있는 전문성과 정책적 비전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직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현장을 떠났지만, 이들은 여전히 소아청소년과학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있다"며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함께 손잡은 이번 모임은 단발적 이벤트가 아니라 선후배가 전문성을 지키겠다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세미나는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젊은 의사들이 정책적 시각과 임상 기본기를 동시에 다진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소청과 전공의가 현장으로 돌아오고, 아이들을 위해 다시 진료 현장에 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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