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CLOVA 케어콜', 치매 환자 기억력과 감정 개선

한양대병원 김희진 교수 연구팀 "치매 환자 기억력 향상과 우울 증상 완화"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8-18 15:35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 연구팀(강성우 교수, 이윤진 박사)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AI 기반 '케어콜(Care Call)' 서비스가 치매 환자의 기억력 향상과 우울 증상 완화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이 같은 내용은 국제 최상위 학술지인 '네이처(Nati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IF 3.9) 2025년 7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기존 치매 예방 프로그램은 접근성 제약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어려움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네이버 HyperCLOVA 기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클로바 케어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AI는 음성 전화를 통해 성동구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독거 치매 환자 80명(평균 연령 약 80세, 여성 비율 78%)에게 7개월간 주 2회, 총 63회에 걸쳐 대화를 제공하며 정서적 지지와 인지 자극을 전달했다.

연구 결과, 케어콜 서비스를 받은 치매 환자의 우울척도(GDS) 중앙값은 개입 전 8.5에서 개입 후 6.0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기억력 점수는 뚜렷하게 향상됐다. 또한, 분석 결과에서는 성별과 학력에 따른 상호작용 효과도 확인됐다. 

특히 여성 환자는 기억력 향상과 주의력 유지 측면에서 더 큰 효과를 보였으며, 남성 환자는 주의력은 다소 감소했지만 기억력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또한 학력이 높은 환자군에서는 성별과 상관없이 우울 악화와 주의력 저하가 상대적으로 덜한 경향을 보여, 교육 수준이 인지 및 정서 유지에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희진 교수는 "치매 환자 치료에는 약물 외에도 지속적인 정서·인지 자극이 필수"라며 "CLOVA 케어콜은 언제든 접근 가능한 AI 대화 기반의 비약물적 개입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접근 방법이 될 수 있다. 앞으로 다양한 환자 특성에 맞게 맞춤형 개입 전략 개발을 통해 인지 저하 속도를 늦추고, 가족의 돌봄 부담 경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 ▲환자 특성별 맞춤형 AI 대화 콘텐츠 개발 ▲보호자·가족 지원 기능 강화 등을 통해 AI 케어콜의 임상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게까지 서비스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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