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로봇·AI 활용 실험자동화 연구거점 정비

효율 100배 이상 목표…재료과학과 생명과학분야 염두

이정희 기자 (jhlee@medipana.com)2025-08-21 09:50

문부과학성, 3~5년에 걸쳐 1~2곳 정비 계획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다수의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실험을 자동화한 연구거점인 '대규모 집적연구기반시설'이 일본에 정비된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를 통해 실험효율을 100배 이상으로 높이고 연구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26년 예산안 편성요구에 필요한 경비를 포함시키고, 전국 연구자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서 3~5년에 걸쳐 전국에 1~2곳 정도 정비하기로 했다.

거점에서는 로봇핸드나 운송로봇, 화학합성기기, 세포배양장치, 전자현미경 등을 조합해 실험에서 분석까지의 작업을 자동화한다. 염두에 두고 있는 분야는 재료과학과 생명과학이며 24시간 체제로 가동시킨다. 기기를 관리하는 전문 기술직원도 배치한다.

여기에서 얻은 대량 실험데이터를 축적하는 서버도 정비할 방침이다.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신규 실험이나 연구테마 제안 등에 활용한다. 각지의 대학과 기업 등 연구기관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연구자가 원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실험을 자동화한 24시간 가동한 대규모 시설이 이미 정비되어 있다. 영국 리버풀대 시설에서는 신소재 개발 등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인간이 시행하면 1년 이상 걸리는 실험을 로봇은 1주만에 마칠 수 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에 도입한 시설에서는 200종 이상의 실험기기가 배치되어 연간 논문발표 수를 2배로 늘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도 신흥기업이 신약개발분야에서 시설을 가동시키고 있다. 

일본은 자연과학분야에서 인용된 횟수가 많고 질이 높은 '탑 10%' 논문 수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 3위를 유지했으나 최근에는 3년 연속 13위에 그치는 등 연구력 저하가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연구자가 사무작업 등에 쫓겨 순수하게 연구에 할애하는 시간이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실험의 자동화로 연구자에 지적 연구활동에 집중하도록 함에 따라 연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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