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석 회장 "의정갈등 봉합 국면…신뢰·의료 복원 앞장설 것"

[인터뷰]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공공의대 아닌 의료체계 왜곡 본질적 개선 우선돼야
"국민 신뢰 회복, 정치권 설득 등 의료 정상화 위해 최선"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9-01 06:00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사진=조후현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이 의정갈등 봉합 국면을 맞아 신뢰 회복과 의료제도 복원을 과제로 제시하고, 이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최근 메디파나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의정갈등을 복기하고 남은 과제와 목표를 제시했다.

먼저 황 회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의정갈등은 윤석열 정부 '의료계엄'에 의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젊은의사와 의대생 저항은 단순한 집단행동이 아닌 왜곡된 정책과 의사 악마화에 대한 최후의 저항이었다고 평가했다.

황 회장은 "젊은 의사와 의대생 저항 정당성은 앞으로 역사의 기록 속에서 올바르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의정갈등은 봉합 국면에 들어섰지만, 승자 없이 패배만 남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000명이란 숫자는 잠시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의대 증원을 비롯해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는 물론 지불제도 개편, 대체조제 사후통보 관련 약사법 개정 등 의료계 시스템을 바꾸는 정책을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 없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쏟아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의료계에서 교수와 개원의, 전공의, 의대생 등 직역·세대별 의견이 달라지고 갈등이 심화됐다는 점도 짚었다. 다만 의료계 현실과 사회적 문제점을 인지하게 되면서 의료계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긍정적 측면으로 판단했다.

그는 "어느 직역보다 끈끈했던 의료계를 착취와 지배라는 갈등 구조로 묘사하며 내부를 분열시키고, 의사로서 신뢰는 사라지고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직역으로 오해받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면서도 "이번 교훈을 계기로 의료계 문제에 대해 적극적 의견과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향후 과제로는 신뢰 회복과 의료제도 복원을 제시하고, 새 정부를 향해선 의료현장 목소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의정갈등을 돌아보면 의료정책은 정부 의지만으로 실현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의료계와 정부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는 ▲복지부, 교육부, 기재부, 국방부 등이 함께 참여하는 의료 정책 거버넌스 구축 ▲데이터 기반 공론화와 추계에 따른 의사 인력 수급 ▲교육·수련 복원과 필수의료 보상, 법적 안전망 패키지 추진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필수의료 정상화는 공공의대 신설이나 지역의사제가 아닌 왜곡된 의료체계에 대한 본질적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의료계 문제는 고질적 저수가에서 비롯된 왜곡된 의료체계에 있다. 본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며 "실패한 정책을 되풀이하는 건 시간 낭비일 뿐 아니라 정부의 직무유기 행위"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서울시의사회장 재임 기간 동안 의사가 자부심을 갖고 의업에 임할 수 있도록 국민 신뢰 회복과 정치권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환자 안전과 필수의료 회복, 의정 신뢰 회복 등 세 가지 비전을 바탕으로 교육·수련 복원, 필수의료 네트워크, 데이터 기반 정책, 법·제도 안전망 구축으로 의료 정상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의사 전문성과 헌신이 안전한 제도 속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토대를 복원하는 것이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미래에 젊은 의사들이 자부심을 갖고 의업에 임할 수 있도록,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정치권을 설득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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