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심사·GMP 평가서 AI 활용…식약처, 약 안전관리 연구 진행

의료제품 심사에 AI 활용 가능한지 관련 연구로 확인
빅데이터 활용으로 해외 제조소 위해도 평가 지원 나서
새로운 물질 특성 분석 및 범주화…불순물 분석법 개발
생물학적 제제, 치료제 평가 기술 개발…감염병 대응 목적
생약 표준품 400개 육박…내년부터 분야별로 분양 계획

문근영 기자 (mgy@medipana.com)2025-07-09 06:00

(왼쪽부터) 정지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료제품연구부 부장, 손경훈 의료제품연구부 의약품연구과 과장,  이철현 의료제품연구부 바이오의약품연구과 과장. 사진=문근영 기자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의약품 심사, 해외 제조소 위해도 평가 등 업무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 중이다. 의약품 안전 관리 분야에선 불순물 분석법, 백신·치료제 평가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부턴 생약 표준품을 분야별로 분양할 계획이다.

의료제품 허가 심사 지원 등 연구를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료제품연구부는 최근 식약처 출입 전문지 기자단과 만나 올해 들어 새롭게 추진하는 연구를 비롯해 진행 중인 업무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정지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료제품연구부 부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관련 연구 현황에 대한 설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신규 추진 과제로 의약품 심사에 AI를 활용하는 전략에 대한 연구 등을 언급했다.

정 부장은 "두 가지 트랙으로 돌아간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은 전산을 다루는 쪽에서 하는 중이고, 의료제품연구부는 의료제품을 심사하는 데 AI를 활용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제품 심사에 AI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기에 모든 의료제품에 바로 적용하는 건 어렵고, 내년에 단순 반복 업무인 심사 자료 작성부터 시작할 것 같다"며 "케미칼 의약품부터 진행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손경훈 의료제품연구부 의약품연구과 과장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관련 해외 제조소 위해도 평가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연구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손 과장은 "매년 해외 제조소 실사를 하는데, 제조소마다 체계가 달라 자료를 정리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연구를 통해 GMP 관련 자료 등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기술을 만들어 해외 실사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이번 연구는 AI를 활용하는 단계까지 나간 상태는 아니다"라며 "해외 기업과 협업하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모델을 개발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의료제품연구부는 의약품 등 안전관리 분야 전문 번역모델(한·영) 개발, AI 등 차세대 첨단 제약혁신기술을 이용한 제조시설 규제 적용 방안, 의약품 부작용 보고 자료 기반 공공데이터 활용 및 확산 모델 등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불순물 분석법 연구, 새로운 물질까지 확장
mRNA 백신 제품화 연구, 올해 마무리


의료제품연구부는 의약품 불순물 및 감염병 안전관리를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불순물 분석법 개발 및 제공을 비롯해 불순물 안전관리 가이드라인 개발 및 발간, 불순물 발생 평가 사례집 작성 및 배포를 위해서다.

손 과장은 이와 관련해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 같은 단일 불순물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연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규모가 작은 업체를 고려해 불순물 동시 분석법까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올해 들어 단일 물질뿐만 아니라 새로 개발한 물질 특성을 분석하고 범주화해서 분석법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기존에 없던 불순물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백신·치료제 평가 기술 개발은 의료제품연구부가 감염병 안전관리를 위해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분야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감염병 대응을 목적으로 생물학적 제제와 치료제 평가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는 게 전략이다.

이철현 의료제품연구부 바이오의약품연구과 과장은 이에 대해 "mRNA 백신 제품화를 위해 전달 방식, 물질 등을 연구하는 작업을 5년 정도 진행했고, 올해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체의약품 분야에선 특정 제품이나 적응증을 대상으로 평가 기술을 개발한 건 아니지만,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정보집을 만들고 있다"면서 "해외 사례 소개 등 방식을 통해 업체 연구개발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립생약자원관, 생약 표준품 396개 품목 보유
내년부터 의약품 등 분야별 분양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국립생약자원관을 통해 생약 표준품도 제조 및 분양하고 있다. 표준품은 조성 성분과 함량을 확인할 수 있는 물질로, 사용 목적에 따라 별도 제조하거나 기존 원료 물질을 정제하는 방식으로 얻는 순도 높은 표준 물질을 가리킨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생약 자원 보존·연구 등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생약자원관은 표준 생약 273개 품목, 지표 성분 120개 품목, 대조품 3개 품목 등 396개 생약 표준품을 보유 중이다. 2023년 384개와 비교하면 12개 늘었다.

황진희 의료제품연구부 생약연구과 과장은 이와 관련해 "매년 약 5개 표준품이 추가되고 있다"며 "아직 제품화에 성공한 건 없지만 제주도 테크노파크, 제주대학교 실험실에서 표준품을 활용한 연구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생약 표준품 분양은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분야별로 구분하는 게 아니라 품질 관리, 연구 개발 등 목적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국립생약자원관은 분양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으로 내년부턴 의약품 등 분야별 분양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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