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x기술 융합의 창업 실전 무대…약사의 미래를 상상하다

약대협, 1박 2일 몰입형 창업 해커톤 'NEXT WAVE' 성료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8-05 00:34


대한약학대학학생협회(이하 약대협)가 주최하고, 경기시흥 SNU 제약바이오인력양성센터가 주관한 'NEXT WAVE : 약학 창업 해커톤'이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대 시흥캠퍼스 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이번 해커톤은 전국 약학대학생들이 IT 개발자(프론트엔드, 백엔드)와 디자이너들과 한 팀을 이뤄 창업 아이디어를 실제 프로토타입(MVP)으로 구현해 내는 1박 2일 집중형 프로그램이다. 

약학 창업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약학과 기술의 융합을 실험하며, 결과물 제작까지 이어지는 창업 실전 무대로서 의의를 가졌다.

약대협은 NEXT WAVE 약학 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창업 교육을 넘어 '약사는 어떤 문제 해결자가 되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약학대학생이 단지 미래 약사의 후보군이 아닌, 약사 직능 설계의 주체로서 참여해야 한다는 뜻이 기반이 됐다. 

약대협은 "NEXT WAVE는 변화의 중심에서 약학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해 보고자 한 기획"이라며 "약사가 AI 시대에도 필요한 전문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번 프로그램으로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밤을 새운 몰입과 멘토링

해커톤 행사는 아이디어 고도화부터 밤샘 개발, 멘토링, 발표 및 데모 시연까지 다채로운 일정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며 송정우 미팅을 매칭하다 대표, 정원영 엔젤로보틱스 FW개발자, 김성훈 세찬아이앤씨연구소 상무, 허성연 iOS 개발자 등 현업 개발자와 기획자 멘토들로부터 실질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짧은 시간 안에 높은 완성도를 내기 위해 대부분의 팀이 취침 없이 새벽까지 개발을 이어갔으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와 프로토 타입 제작에 몰입했다.

이튿날에는 완성된 결과물을 바탕으로 팀별 발표와 데모 검증이 이어졌다.

심사에는 정진현 경기시흥 SNU 바이오인력양성센터장, 김화종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단장, 정창옥 우아한형제들 시니어 기획자가 참여해 기술력, 사업성, 창의성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대상은 '유전형 기반 개인 맞춤 영양제 상담을 위한 약국 보조 서비스'를 개발한 11조(이효경, 이정웅, 김도연, 김나현, 경유라)가 수상했다. 11조 팀장 이효경(전북대 약학대학)은 "시간은 제한적인데 정답이 없는 문제들에 대해 빠른 결정을 내려야 했던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최고의 선택보다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각자 맡은 역할을 끝까지 다해준 팀원들을 믿고 의지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우수상은 '데이터·AI를 활용한 바이오 투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14조(박지영, 이승현, 양진모, 이정민, 김운주), 우수상은 '감정 기반 AI 음악 헬스케어 앱(정신질환자 맞춤 복약·감정·수면 관리)'를 개발한 9조(남효린, 전수빈, 구대희, 전성준, 전치우),  '소비 데이터·건강 데이터 연계 및 약사 상담 서비스'를 개발한 10조(강재현, 윤원지, 박성현, 양원준, 조영호), '환자 맞춤형 항암치료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한 15조(박선민, 오상은, 이주연, 진소이, 김대성)에게 돌아갔다. 

결과 발표 후, 시상식 전에는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의 특별 강연이 이어졌다. 황만순 대표는 "경쟁력과 시대의 흐름을 읽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며, 꾸준히 준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독서와 성찰, 주변 사람의 성장을 함께 기뻐하는 마음이 인생과 창업을 성공으로 이끈다"고 조언했다.
대한약학대학학생협회 창업기획단
"NEXT WAVE는 이제 시작"

'2025 NEXT WAVE 약학 창업 프로젝트'는 네트워킹 데이, 창업 아이디어 대회, 창업 부트캠프를 거쳐 이번 해커톤을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약대협 창업기획단은 3월부터 이 대형 프로젝트의 진행을 위해 노력했으며, 행사의 기획부터 집행까지 20여명의 스태프가 동원됐다.

안석찬(전북대 약학대학) 약대협 창업 기획단장은 "AI와 최신 기술의 발전은 직능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며 "약학대학생이야말로 누구보다 과감하게 상상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는 준비된 자의 것이 아닌, 도전하는 자의 것"이라며 "약사는 폭넓은 전문성과, 환자와 직접 교류하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확장 가능한 전문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정윤(아주대 약학대학) 약대협 창업 부기획단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약학대학생이 당면한 시대적 과제와 미래 직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실전 무대를 직접 만들어내며 약학의 가능성을 다시 써 내려간 여정이었다"며 "각자의 전문 분야를 넘나든 협업을 통해 약사의 미래를 함께 상상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프로젝트를 주최한 약대협 측은 "NEXT WAVE에서 약학대학생들은 변화하는 시대에 첫발을 내디뎠다"며 "약학과 기술, 창업과 헬스케어가 교차하는 이 도전의 장이 앞으로 약사 사회 전체에 변화를 일으킬 씨앗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의 경험이 내일의 약사를 바꾼다는 믿음으로, 전국 37개 약학대학, 1만1000명의 모든 약학대학생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다음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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