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와 아태지역 나라들, 美 대안국가에 투자해라"

글로벌 혁신 전략 재조정 중…싱가포르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이 수혜 입을 것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8-05 12:01

사진=ChatGPT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글로벌 경영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가 글로벌 제약사와 아시아 태평양 정부가 취해야 할 정책으로 미국의 대안국가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브리핑 자료를 통해 공개한 베인앤컴퍼니와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개발청(A*STAR)의 공동 발간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바이오텍 산업이 글로벌 혁신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 예산 축소가 촉발한 글로벌 혁신 전략 재조정 속에서, 싱가포르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글로벌 제약사와 아시아 태평양 정부가 취해야 할 정책을 제시했다. 

베인앤컴퍼니는 글로벌 제약사에 ▲미국 외 대안국가 투자 ▲비용 효율적인 최첨단 연구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한 중국 내 강력한 입지 유지 ▲싱가포르·한국 등 유사한 시장 강점을 가진 국가에 R&D 소싱 다변화를 권고했다. 

아시아 태평양 정부에는 ▲지식재산권 보호 및 투명하고 효율적인 규정을 통한 혁신 친화적 정책 환경 조성 ▲초기 및 성장 단계 바이오 벤처 연구 자금 지원 ▲공동 배치 인프라 구축 ▲혁신 인재 유치 등을 주문했다.

이와 같은 권고를 한 이유로는 아시아 태평양 바이오텍 투자 환경이 위험 회피에 따라 초기 단계의 벤처에서보다 성숙하고, 임상적으로 검증된 프로젝트로 전환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후기 단계의 확장·성장 라운드에 대한 거래량이 1.5배 증가한 반면, 초기 단계 자금 조달은 연평균 11% 감소했는데, 이는 투자자의 조사가 강화되고, 파이프라인 개발의 입증 가능한 진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mRNA,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항체-약물 접합체(ADC), AI 기반 신약개발 등 차세대 모달리티에서 아시아 태평양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주요 투자처지만, 미·중 갈등으로 인한 국경 간 협력 불확실성이 발생하고 있어, 한국과 싱가포르 등 대안국가로의 투자 다각화를 촉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간 자본이 후기 단계 저위험 바이오텍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공공기관들이 초기 단계 연구개발 지원에 나서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특히 한국은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을 통해 2030년까지 1200개 신약 프로젝트에 16억달러(2조2158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일본·인도 역시 바이오 벤처 및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초기 단계 자본 및 핵심 인프라 제공 혹은 저금리 대출 제공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확대 중이다. 이러한 모든 주체가 신약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에 대한 지정학적 긴장이 중국 바이오텍의 성장 둔화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나,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다각화를 고려하면서 중국 이외의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창출되고 있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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