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최근 성공적으로 기업합병(M&A)을 마친 루닛이 미국진출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닛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백승욱 루닛 의장
<사진>은 지난해부터 미국에 거처를 마련하고 현지 파트너십과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만큼, 루닛이 가진 인공지능(AI) 기술력으로 암 진단 분야서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루닛은 최근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이하 볼파라)와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미국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가장 크게 감지되고 있는 변화는 백 의장의 행보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처를 마련하고, 미국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 2위 규모 바이오 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 베이(San Francisco Bay Area)가 있다.
글로벌 바이오기업인 암젠이나 제넨텍 본사를 비롯한 노바티스 '바이오미(Biome)', 존슨앤드존슨(J&J) '제이랩스(JLabs)' 등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 이노베이션센터가 위치한 곳이다. 또 벤처캐피탈(VC) 회사도 많이 자리 잡아 사업화 연계도 가장 뛰어난 곳으로 평가 받는다.
백 의장이 수행 중인 업무는 현지 파트너십과 투자자 유치 시도다. 또 현지 주요 전시회에도 참석하면서 최신 의료기술 참관과 투자 파트너 모색도 하고 있다.
실제 백 의장은 지난 3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24 HIMSS 글로벌 헬스 전시회(2024 HIMSS USA)'에도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백 의장이 미국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까닭은 명확하다. 그간 루닛은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큰 성과를 냈지만, 미국시장을 정조준 해야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루닛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유방암 진단 분야서 미국은 세계 최대시장이다. 미국 여성이 평생 유방암에 걸릴 위험은 12.5%로 8명 중 1명꼴이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은 세계 유방암 검진 시장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연간 4000만명 이상이 유방암 검진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루닛이 미국 식품의약품(FDA) 승인을 받은 의료AI 솔루션은 3종. 그중 2개는 2차원 유방암 검출 AI 영상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와 3차원 유방암 검출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다.
루닛이 볼파라를 약 2600억 규모에 인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볼파라는 유방 조직의 밀도를 정량화해 유방암 위험 평가에 도움을 주는 의료 AI 솔루션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회사다.
이들 솔루션은 2차원과 3차원 모두 유방 밀도에 대한 객관적 측정값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루닛 솔루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한 볼파라는 미국 전체 유방촬영술 검진에서 가장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관련 데이터셋도 가장 많이 보유한 의료 AI 기업이다.
실제 볼파라는 미국 내 유방촬영술 검진기관 3분의 1에 해당하는 의료기관 2000곳 이상 에 자사 제품을 공급 중이다.
그런 만큼 루닛은 볼파라와 통합(Post-Merger Integration, PMI) 작업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루닛 및 볼파라 제품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루닛 관계자는 "백 의장이 미국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한국과 오고가고 하고 있다. 사업적인 향후 계획들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이스트 출신인 백 의장은 2013년 동아리 선후배 5명과 함께 AI 소프트웨어 기업을 설립했다. 그러다 2015년 의료 AI로 눈을 돌려 회사 초석을 다졌다. 2018년 서범석 현 루닛 대표이사에게 대표 직함을 물려줬지만, 여전히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중장기 계획들을 수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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