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일동홀딩스가 일동바이오사이언스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한다. 수출 확대를 동력으로 지난해 최대 매출 경신과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란 성과를 거둔 만큼 IPO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동홀딩스는 23일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주식 380만9523주를 300억원 규모로 아이비케이키움사업재편사모투자 합자회사 등 투자자에게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각으로 일동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일동홀딩스 지분은 기존 70.1%에서 22.5%로 하락하게 된다.
이는 IPO 재추진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해당 건은 일동바이오사이언스 Pre-IPO 일환으로 일동홀딩스 보유 지분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매각엔 투자자 주식매수청구권인 풋옵션이 설정됐다. 거래종결일 이후 3년 이내 적격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지 못했거나 고의적 IPO 미이행, 합의사항 위반 등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IPO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9월에도 거래종결일 3년 이내 IPO 무산을 조건으로 풋옵션을 설정한 지분 160만주, 200억원 규모를 NH투자증권 등 투자자에 매각한 바 있다.
다만 이후 IPO까지 이르진 못했다. 회사 주력인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0년 코로나19 유행을 기점으로 급격히 성장했으나 경쟁도 가열되며 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시장 여건도 좋지 않아 시점이 적절하지 않았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엔 자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제약업계는 물론 다른 곳에서도 IPO를 연기하거나 계획을 바꿨다"라며 "기업공개는 가장 좋은 조건에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에도 시장 여건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실적 반등과 성장동력 확보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IPO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 238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179억원 대비 33.3% 상승하며 역대 매출을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10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2016년 매출 24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매출 207억원, 영업이익 24억원까지 빠르게 성장했으나, 코로나 이후 성장을 멈췄다. 2021년엔 매출 199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하며 동반하락했고, 2022년엔 매출은 207억원으로 회복했지만 영업손실이 6억원 발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2023년엔 매출 179억원, 영업손실 1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한 바 있다.
이 같은 하락세를 벗어나 지난해 매출을 경신한 데는 수출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회사는 프로바이오틱스류 국내 매출이 16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2020년, 수출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첫 해 5억원에 불과하던 수출은 꾸준히 확대된 결과 지난해 63억원까지 성장했다. 내수 매출은 106억원까지 줄었지만, 수출이 빈 자리를 메우고 있는 셈이다. 기타 매출 역시 2023년부터 수출 매출 5억원이 발생해 지난해 22억원까지 성장하며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는 수출 확대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회사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국제 박람회 '프로바이오타 아메리카'에서 ▲락티카제이 람노서스 IDCC 3201(RH 3201)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 IDCC 4301 ▲비피도박테리움 브레베 IDCC 4401 열처리배양건조물(BBR 4401) 등 연구 중인 데이터 3건을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하고 부스 전시 등 네트워킹 활동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엔 '2025 비타푸드 인도', 지난해엔 '비타푸드 아시아', 중국 건기식 박람회, '비타푸드 유럽' 등에 참가하며 유산균 원료와 기능성 소재 홍보를 진행, 글로벌 진출 확대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회사는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연구 성과를 토대로 기능성 소재 및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국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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