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슬리퍼, 허리디스크 부른다

뒤꿈치 고정되지 않는 신발…보행 불균형 초래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7-18 09:33

무더운 여름철이면 누구나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찾는다. 슬리퍼, 플립플롭, 샌들 등은 여름철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잡았지만, 이런 신발들이 단순히 '족부질환'만 아니라 '허리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체의 중심은 허리다. 하지만 그 중심을 받치는 '기초'는 발이며 신발이 안정적인 지지력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발과 무릎, 골반, 척추로 이어지는 하중 분산 체계에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이는 허리 근육과 디스크에 과부하를 주며 만성적인 통증과 함께 척추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정승영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슬리퍼나 플립플롭처럼 뒤꿈치를 고정하지 않는 신발은 걸을 때 발이 자꾸 벗겨지려 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발가락에 힘을 주게 된다"하며 "이때 걸음걸이 자체의 변형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고 흔들리게 되면서 척추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는 일반적으로 척추의 디스크가 눌리거나 탈출되면서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샌들과 같은 여름신발은 뒤꿈치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기 때문에 발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보행 시 충격을 흡수해내지 못해 척추에 비정상적으로 힘이 가해지게 되면서 결국 디스크에 과부하가 발생하면서 허리디스크를 유발한다.

여름신발로 인한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는 방법의 첫번째 단계는 적절한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덥더라도 뒤꿈치를 고정하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허리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심한 허리통증이 지속된다면 빠른 진단과 함께 알맞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우선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와 재활치료를 중심으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해 본다. 그러나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 호전의 효과가 없다면 주사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허리디스크 치료는 최소침습적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양방향 척추내시경인데 이는 큰 절개 없이 단 두 개의 구멍을 통해 각각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하여 보다 정밀하고 정확하게 병변을 제거한다. 최소절개만을 진행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며, 기존 수술보다 회복도 빨라 수술 후 당일 보행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정승영 원장은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인 증상으로 넘기기 쉽지만, 반복되거나 심해질 경우 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며 "특히 여름철 가벼운 신발 선택만으로도 허리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가볍고 시원한 착용감만을 고려하기보다 발을 제대로 지지하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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