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만리장성 쌓는 中…글로벌 라이선스 계약 중심국 부상

R&D 비중 50% 달해…글로벌 기술 거래 신약물질 40%가 中
"국내 전통제약사도 R&D 투자 확대해야 기술 격차 줄여"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8-12 11:16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중국 바이오텍들이 글로벌 기술 거래 중심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단기 수익성보다 R&D 올인 전략을 택한 결과, 글로벌 주요 빅파마들의 관심과 자금이 중국으로 쏠린 덕분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 지원까지 뒷받침되면서 제네릭에서 혁신의약품 개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허혜민 연구원은 산업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중국의 바이오 성공 방정식을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텍은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으로 내수 기반을 확대한 후, R&D 전략을 택했다. R&D 비중을 30~50%까지 올려 연 5000억원~2조7000억원을 투자, 공격적인 임상 디자인 채택과 유망 모달리티·타겟 조합을 동시에 접근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엔 중국 내 첫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텍 간 인수합병(M&A)까지 성사시키며, 혁신 신약 확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

또 2020년대 들어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에서 중국 신약 후보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에서 올해 약 40%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중에서도 주목받는 모달리티로 이중항체 분야를 꼽았다. 화이자나 머크, 바이오앤텍, BMS 등 글로벌 빅파마들 모두 중국 바이오텍으로부터 이중항체를 확보한 바 있기 때문이다. 

우리로서도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적극적인 R&D 투자와 보유 현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전통제약사가 경기방어주에 머무는 이유도 소극적인 R&D 투자에 있다는 지적이다.
 
시가총액에서 일부 전통제약사들이 코스닥 바이오텍 보다 '디스카운트'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과 절대 금액이 낮아 R&D에 사활을 걸고 있는 코스닥 바이오텍 보다도 평가절하를 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격적인 R&D 투자 성공 사례로 중국 항암신약 전문 바이오텍 베이진을 꼽았다. 베이진은 작년 연매출 5조2000억원, 직원수 1만1000명에 달하는 중견 빅파마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R&D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작년 베이진이 쏟아 부은 R&D 투자액만 무려 19억달러(한화 약 2조6300억원) 총매출 대비 52%에 달한다. 

반면 국내 최상위 바이오텍인 셀트리온은 연매출 3조6000억원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6%에 그친다. 

이로 인해 신약 파이프라인 수에서도 극명한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다. 베이진은 한해 신규 임상 진입만 10건 이상으로, 현재 가동하는 임상 파이프라인 수는 41개다. 이에 반해 셀트리온은 4개에 그친다. 

신 연구원은 "베이진의 연간 전임상 프로그램은 2018년 7개에서 2025년 무려 82개에 달할 전망"이라며 “베이진은 어떤 모달리티가 성공할 수 있을까보다는 무엇이 실제로 항종양 효과가 있는지 어떠한 병용 조합에서 효과가 극대화 되는 지로 접근한다. 영업이익 적자에도 불구하고 베이진 시가총액은 49조원에 달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정부의 규제 지원 역시 필요하다고 했다. 중국은 작년 기존 임상시험 승인(IND) 심사일을 60일에서 혁신신약 IND를 최대 30일까지 자동 승인하는 제도를 도입, 임상시험 활성화에 나섰다. 

허 연구원은 "중국은 임상기간 단축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더해져 신약개발 환경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의정갈등 장기화로 글로벌 임상이 4위에서 6위로 하락했고, 작년 의약품 임상시험계획 승인 건수도 747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하락하는 등 임상시험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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