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삼익제약, 사업모델 전환…CMO·신제형·유통 시너지 강화

전문의약품 비중 80%…CMO·신제형·유통으로 매출 다변화
상장 자금 150억, R&D·설비·물류 인프라에 집중 투자
해외 GMP 인증·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수출 확대 가속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8-12 05:57

사진=삼익제약 홈페이지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삼익제약이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기존 전문의약품 제조 중심 구조에서 CMO(위탁생산)·신제형 개발·전문 유통을 결합한 종합 의약사업 모델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이번 상장은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 사업 확장과 구조 전환의 기점으로, 회사는 향후 연구개발(R&D), 생산설비 확충, 해외 시장 공략에 필요한 재원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익제약은 이번 SPAC 합병 상장을 통해 약 16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회사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삼익제약은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을 ▲신제형 의약품 개발 및 생산설비 확충 ▲CMO 역량 강화 ▲해외 인증·수출 확대에 투입한다. 특히 공장별관 신축에 87억원, 생산설비 증설에 12억원, R&D와 운영자금에 각각 45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세부 계획을 제시하며, 생산설비 현대화와 자동화 비중을 높여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네릭과 개량신약, 맞춤형 의약품 시장 진입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삼익제약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대외신용도 개선을 통한 회사 이미지 제고 및 신뢰성 확보 등 기업경쟁력 강화, 향후 생산시설 확장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조달 창구 확대, 우수인재의 확보 및 경영환경 투명성 확보와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목적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획했다"며 "상장은 기존 생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CMO·신제형·유통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수익 구조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를 병행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중견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삼익제약의 매출 구조는 최근 몇 년간 전문의약품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안정적인 내수 기반을 유지해왔다. 일반의약품 부문에서는 종합 감기약 '마파람', 유아영양제 '키디', 멀미약 '노보민'·'소보민' 등이 대표 제품이다. 전문의약품에서는 순환기계치료제, 당뇨병치료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다만 회사는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고수익 CMO 수주 확대 ▲전문의약품 외 유통 품목군 확장 ▲제형 혁신을 통한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전략적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고형제·주사제 등 기존 주력 제형 외에 서방정·복합제·액상제 등 신제형 생산을 강화하며 CMO 고객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통 부문도 상장 후 강화될 전망이다. 삼익제약은 전국 병·의원 및 약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문·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공급하고 있으며, 상장 자금을 활용해 물류 인프라 확충과 IT 기반 재고·주문 관리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외부 제약사와의 유통 협력도 확대, CMO와 유통 부문의 교차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제형 개발은 회사가 상장 이후 가장 주력할 영역 중 하나다. 삼익제약은 기존 제네릭 제조 경험을 기반으로 ▲복합제 개발 ▲흡수율 개선 제형 ▲환자 편의성 증대형 제품 등 부가가치 높은 개량신약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연구 인력 충원과 파일럿 라인 구축, 해외 기술 제휴를 포함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가동한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되는 자금은 단기적으로는 생산설비 확충과 품목 개발에,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과 글로벌 인증 획득에 투입된다. 특히 유럽·동남아·중남미 등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서의 CMO 및 제품 수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GMP 인증 범위를 확대하고, 현지 파트너사와의 합작·공급 계약도 적극 모색한다.

업계에서는 삼익제약의 IPO가 단순한 재무 확충을 넘어 사업 구조 자체를 혁신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적인 전문의약품 제조 기반 위에 고수익 CMO와 신제형 개발, 그리고 전문 유통망을 결합하면 매출 다변화와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삼익제약은 기존 생산 중심 제약사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조·개발·유통 융합형' 기업으로 재편을 꾀하고 있다"며 "상장 후 R&D와 설비 투자에 따른 실질적인 매출 성장과 글로벌 진출 성과가 기업 가치 재평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익제약은 2023년 8월 하나증권을 대표주관회사로 선정, SPAC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양사의 1주당 합병가액은 삼익제약 7119원과 하나28호스팩 2000원으로, 합병비율은 1대 0.2809383이다. 이번 합병으로 발행하는 신주는 202만3317주이며, 합병기일은 10월 13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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