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새 계약 소식에 진화나선 펩트론 "협력 순조롭게 진행"

"플랫폼 적용 약물 일치 하지 않아"…릴리, 공식 답변 수령
펩트론 "양사 기술성 평가 차질 없이 진행할 것"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6-05 12:00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펩트론이 5일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 적용에 대한 일라이릴리(Eli Lilly)와 협력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 밝혔다. 

카무루스(Camurus) 장기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이 적용되는 릴리 약물과 펩트론 기술이 적용되는 약물이 모두 일치하는 건 아닌 만큼, 양사 협력 관계는 이어나갈 것이란 릴리 공식 답변을 받으면서다. 

펩트론은 릴리와 카무루스 간 라이선스 계약을 두고, 이 같은 입장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릴리는 지난 3일(현지시간) 카무루스와 최대 8억7000만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 규모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릴리는 카무루스의 장기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인 플루이드 '크리스탈(Fluid Crystal)'을 활용해 자사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고, 전세계에서 독점적으로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플루이드 크리스탈은 프리필드 시린지나 오토인젝터를 통해 체내에 주입되면 액정겔로 전 환돼 약물을 수 일에서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방출하는 지질 기반 액체 제형 기술이다.

릴리는 이 기술을 통해 '터제파타이드(제품명 마운자로·젭바운드)' 등 자사 GIP/GLP-1 제제의 투약 주기를 1주 1회에서 한 달까지 개량하는 시도를 하게 된다. 

또 GIP/Glucagon/GLP-1 삼중 작용제나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 등 다른 파이프라인까지 플루이드 크리스탈을 적용해 투약 주기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카무루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마일스톤으로 최대 2억9000만달러와 상업화 이후 매출 기반 마일스톤으로 최대 5억8000만달러를 수령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펩트론으로선 시장 가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 릴리가 펩트론 플랫폼 기술이 아닌 타른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앞서 펩트론은 지난해 10월 릴리와 1개월 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진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사 장기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SmartDepot) 기술을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들에 적용하는 연구인 기술성 평가를 약 14개월에 걸쳐 진행하기로 한 것. 

제한된 라이선스 계약이긴 하지만, 향후 임상결과에 따라 본 계약까지 진행될 수 있을 거란 시각이 지배했다. 펩트론이 2023년 LG화학과 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의 1개월 지속형 제품 개발 이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펩트론은 "릴리와 펩트론 간 기술성 평가 중인 물질은 카무루스와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선정된 약물과 모두 일치하지 않는다는 릴리의 공식 답변을 받았다"며 "플루이드 크리스탈을 통한 다양한 약물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결과는 많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플루이드 크리스탈 플랫폼 기술이 자사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보다 비교우위에 있지 않다고 했다.

펩트론은 "몸에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유기용매를 20% 정도 사용해야 하는 부분을 피할 수 없다"며 "비교적 직경이 큰 주사침을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보여 환자편의성에서 미립구에 비해 우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펩트론은 "릴리가 비만 및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초격차 우위를 점해가기 위해 기존 계약 및 관계사들과 겹치지 않는 물질 및 기술에 한해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차원이라 판단한다"며 "펩트론과 릴리의 기술성 평가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릴리와의 논의는 계획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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